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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799) 식당영사(植黨營私)

- 당파를 심어 사사로움을 꾀한다

  • 기사입력 : 2019-10-22 07: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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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택동(毛澤東)이 장개석(蔣介石) 군대에 쫓겨 연안(延安)에서 숨어 지낼 때, 연극을 보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주먹을 쥐고 손을 흔들며, “저러니까 혁명을 해야 해!”라고 고함을 쳤다. 무대 위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농가에 공무원들이 들이닥쳐 세금을 내라고 집에 남은 여인과 어린 아이들을 겁박하는 내용의 연극이 공연되고 있었다.

    모택동은 흥분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연극이 아니고 현실인 줄 알고 일어서서 고함을 질렀던 것이다. 그는 농민과 노동자가 대부분인 하층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여 착취와 억압에서 해방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굳게 갖고 있었다.

    모택동은 50만의 군대로 500만 군대를 가진 장개석 정부를 5년의 전쟁 끝에 대만으로 몰아내고, 1949년 10월 1일 드디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다.

    그는 국가 주석, 공산당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되었다. 모든 각급 관청 문에는 ‘백성들을 위해서 근무하자[爲人民服務]’라는 문구를 써 붙였다. ‘모든 사람이 같이 일해서 고루 나누어 먹는다’는 이상적인 국가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1949년 이후 지금까지 공산당 1당 독재가 계속되고 있다. 모택동은 76년 사망할 때까지 계속 주석에 있었고, 주은래는 계속 국무총리였고, 나머지 공산당 핵심간부들은 종신토록 모든 고위직을 다 누렸다.

    1978년 중국을 개방해보니 지상의 낙원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장개석을 그렇게 욕하더니, 더 심한 일당독재에 더 못사는 나라가 되어 있었다. 모택동 등이 부르짖은 혁명은 결국 그들의 정권쟁취를 위한 수단이었다.

    혁명이란 것이 자기 당파를 요직에 심어 자신들의 의도대로 나라를 이끌어나가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한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어느 당의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나라의 백성이 되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편안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이를 맡기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지금 대통령의 취임사를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지금까지 대통령은 취임사와는 정반대로 국정을 운영해 왔다.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을 요직에 임명하고, 공기업 등에는 낙하산 인사가 500건을 넘었다고 한다.

    국가와 백성들을 위하겠다는 말은 믿기 어렵고, 대통령이 되어 당파를 만들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 植 : 심을 식. * 黨 : 무리 당.

    * 營 : 꾀할 영. * 私 : 사사로울 사.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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