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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하늘과 바다가 공존하는 삼천포- 한명철(한국전력공사 사천지사장)

  • 기사입력 : 2019-10-22 2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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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그랬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옛말은 그만큼 삼천포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에 빠져 자기도 모르게 길을 잘못 들어 생긴 말이라고, 진실이 어떻든 이 말에 적극 동의한다.

    1995년 5월, 정부가 지방자치시대 개막을 앞두고 도·농 통합을 추진한 결과 사천시가 출범했다. 삼천포의 지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아름다운 명칭은 우리 기억 속에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배는 떠나간다… 돌아와요 돌아와요 삼천포 내 고향으로…”라는 유행가 ‘삼천포 아가씨’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곳이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이다.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활력 넘치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은 잘 어울리는 듯 아닌 듯,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삼천포 아가씨 못지않게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숨겨진 길도 있다. 고려 제8대 임금인 현종의 부자(父子)상봉길이다. 사천 대산마을에서 배방사지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아들을 만나기 위해 가파르고 험한 길을 걸었던 아버지 왕욱의 마음이 전해져 와 가슴이 먹먹해진다.

    과거의 향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을 햇살에 비친 은빛 파도가 넘실대는 실안낙조, 남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천바다케이블카 등 남녀노소 사랑받는 해양관광산업도 발달했다. 또한 국내 최초 항공기 ‘부활호’의 제작 발원지라는 역사성과 함께 항공 산업체가 집적돼 있어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등 사천은 해양관광과 항공우주산업을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침 남부지역 유일한 에어쇼로 자리매김한 ‘제15회 사천에어쇼’가 24일부터 나흘간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니, 이번 주말 시간이 된다면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사천에어쇼, 바다와 섬과 산을 아우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싱싱한 해산물이 있는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전국 9대 일몰지 실안낙조까지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사천이라는 도시 바다에 흠뻑 빠져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가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명철(한국전력공사 사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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