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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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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집회를 보는 나의 시선- 조미은(주부)

  • 기사입력 : 2019-10-24 2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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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 매체 속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혼돈 속에 있는 요즈음의 현실에 구우일모(九牛一毛)의 소시민이 몇 자 적어본다.

    나의 가정 잘 지켜가며 내 아이들 올곧고 바르게 키우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애국이란 생각으로 살아왔다. 나서서 소리내기엔 용기도 배짱도 힘도 없음을 내세워 평생 남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모르는 것처럼 무심함으로 관망해 왔다. 한 번도 세상을 가로질러 비를 맞을 생각도 하지도 않았다. 무심도 죄가 아닌가? 관망도 도리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뒷걸음쳐 있음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다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 작은 목소리도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과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대사 속에 “너 죽으면 묻힐 땅 있나?”라는 어느 영화배우의 말처럼 내 나라 내뿌리 내 가정은 꼭 지켜야 할 숙명이라고 본다. 분열된 생각과 현실이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오죽하면 친구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정치 얘기는 하지 말라는 말까지 있을까?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에서도 세상을 잘 다스리는 정치는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라 했다. 다음이 이익을 이끄는 것이고, 가르쳐 깨우치는 것이고, 백성을 가지런히 바로잡는 것이며, 가장 못난 정치가 부를 놓고 백성과 다투는 것이라 했다. 지금 두 개로 갈라진 국민의 생각이 선동과 매체에 의해 휩쓸리지 않고, 국민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잘살게 되길 바란다.

    때론 길을 잃거나 망각을 해도 중요한 목적지는 잊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의식이 깨어있고 그 대상과 천지(天地)를 바로 알고 진실을 바탕으로 참된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

    새로운 관점에서 상대방의 입장도 처지도 생각해보면서 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수염과 같은 인간의 사고는 성장하기 전에는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 현실이 성장통일 수도 있겠지만 언어의 난무함이 주는 성장통은 너무 크다. 4년을 땅속에서 소리 죽여 기다려야 움트는 대나무처럼 좀 더 밝은 미래가 오길 기대한다. 작은 통증의 기억이 기억만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만 켜면 고성과 구겨진 얼굴이 보이는 부끄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미은(주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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