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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의자병-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10-27 2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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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미래사회에 대해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월-E’ 속의 사람들은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고, TV를 보며 모든 생활을 한다. 앉아서 생활하는 이들은 당연히 모두 비만이다. 현대인 중 상당수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보통 하루 7~8시간 이상 장시간 앉아 생활한다.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은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가리켜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 명명했다.

    ▼인류는 자동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어떻게든 신체활동을 줄이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현 시대의 사람들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 많이 길어졌다.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의자에 앉아 일하고 식사하고 차를 마신다. 집에서 TV를 보거나 가족과 대화할 때도 소파에 몸을 묻는다. 당연히 체력도 떨어져 잠깐의 신체활동도 힘들 때가 많다.

    ▼좌식생활로 인한 대표적인 의자병으로는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허리·목디스크,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치질 등이 있다. 앉는 생활습관은 일부 암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대장암·유방암 사례가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래 앉을수록 뼈와 근육도 약해진다. 미국 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의 존 레바인 박사는 “한 번에 서너 시간씩 앉아 있는 것은 하루에 담배를 한 갑 반을 피우는 것과 비슷하다”라며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의자병 예방이나 극복을 위해선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몸을 자주 움직이는 활동이 필요하다. 직장인들은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하고, 휴대전화를 받을 때는 일어서서 받고, 퇴근길에는 한 정거장 미리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물건을 살 때 인터넷 쇼핑보다 집 근처 마트를 이용하고 양치할 때 스쿼트를 하는 식이다. 지금부터라도 생활 속 움직임을 늘려보자. 내일은 분명 오늘과 다른 내 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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