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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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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노텍, '노동자 사망 사고' 회피…유족 격분

유족 "쎄노텍, 하청에 책임 미뤄버리고 사과는커녕 얼굴조차 안 비춰"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CCTV 사고영상 확보…쎄노텍 책임 여부 조사"

  • 기사입력 : 2019-10-29 16: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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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국내 유일 세라믹 비드 기업체인 함안 소재 ㈜쎄노텍이 자신의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원·하청 법률적 관계를 들이대며 사과도 없이 책임 회피에만 치중하고 있어 유족들이 격분하고 있다.(22일 6면 ▲함안 가야읍 공장서 노동자 1명 추락 사망…경찰 수사 )

    29일 유족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24분께 함안군 가야읍 ㈜쎄노텍 공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A(70·창원시)씨가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20일 오전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쎄노텍 함안공장 내부 작업대를 유족들이 살펴보고 있다. 유족이 서 있는 곳이 추락사망한 장소이다./유족 제공/
    지난 20일 오전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쎄노텍 함안공장 내부 작업대를 유족들이 살펴보고 있다. 유족이 서 있는 곳이 추락사망한 장소이다./유족 제공/

    이 공장은 올해 9월 5일 신축 준공했으며 A씨는 공장 내부에 세라믹 비드 제조를 위한 기계설비 설치 작업을 하던 중 3층 높이 작업대에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영상은 공장 현장에 설치된 CCTV에 모두 촬영됐고,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이 확보한 상태이다. 유족들은 "고용노동부 담당자와 CCTV를 확인한 결과 아버지가 작업대에 설치돼 있는 사다리를 밟았는데 사다리가 떨어지면서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CCTV영상으로 볼 때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이며, 경찰은 업무상과실 치사 혐의를 수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담당자는 "사고영상이 확보됐기 때문에 조사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2~3개월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쎄노텍은 회사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행했지만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장례기간 내내 쎄노텍 본사 관계자는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았다. 집에 개가 죽어도 챙겨보는데, 여러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자기 공장 안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격분했다.

    유족은 "설비업체 책임자는 사고 난 사다리는 ㈜쎄노텍에서 설치한 것이고, 안전장치를 설치하자고 요구했는데 ㈜쎄노텍이 기계 설치부터 먼저 하자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설비업체 책임자는 ㈜쎄노텍에서 도급을 받아 작업을 진행했다고 우리에게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그런데도 본사 관계자가 공사 설비업체하고 이야기 하라는 등 모든 책임을 넘겨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쎄노텍과 기계설비를 맡은 S특수건설은 기자와의 연락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담당자 전화가 연일 꺼져 있거나 연락을 받지 않아 사망사고와 관련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쎄노텍은 재판을 대비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두 회사가 원·하청 관계에 해당되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원·하청 관계가 규정된다면 모두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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