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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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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98) 제25화 부흥시대 ⑧

“나는 여자가 좋아”

  • 기사입력 : 2019-10-30 07: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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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저고리 사이로 그녀의 하얀 젖무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체가 묵직해져 왔다.

    “요정을 수리하려면 부산에서 번 돈을 다 쏟아놓아야 하겠어요.”

    “돈을 아까워하면 안돼.”

    이재영은 미월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등잔불을 켰다. 방안은 어두웠다. 보름이 가까운 것인가. 오히려 장독대가 있는 마당이 희부윰하여 방안보다 밝았다.

    “왜요? 나는 돈을 창고에 가득 쌓아 놓았으면 좋겠는데….”

    “돈은 물처럼 흘러야 돼. 그래서 중국에서는 돈의 단위를 샘 천(泉)자로 부르기도 했어. 옥편에 보면 천(泉)자를 돈 천이라고도 나와 있어.”

    “진짜요?”

    미월의 허벅지에 입술을 갖다댔다. 미월이 가늘게 몸을 떨었다.

    “응. 일원… 십원… 백원… 하는 단위를 일천… 십천… 백천이라고도 했어.”

    “왜 돈의 단위를 샘 천자로 썼어요?”

    “돈이 샘처럼 솟아나와 아래로 흘러가야 한다는 뜻이야.”

    “당신은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미월이 유쾌하게 웃었다. 그녀의 몸이 더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흐흐. 먹고 싶은 게 많다고? 그 말은 맞네. 미월이를 먹고 싶으니….”

    이재영이 그녀의 속치마 안으로 손을 넣었다.

    “아유, 날씨도 더운데 왜 이러시나?”

    “이열치열이야. 땀이나 한 번 흥건하게 흘리자고….”

    이재영은 미월을 안아서 눕혔다.

    “당신은 여자 없이 하루도 못 살아요?”

    미월이 두 팔을 벌려 이재영을 안았다.

    “못 살지. 나는 여자가 좋아.”

    “아유, 연산군 같아.”

    “연산군?”

    “연산군이 여자들하고 흥청망청 살았다잖아요. 그래서 중종반정이 일어나고….”

    이재영이 그녀의 속저고리 옷고름을 풀었다. 두 개의 탐스러운 가슴이 이재영의 눈을 찔렀다. 연산군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이재영은 그녀의 가슴으로 입을 가져갔다.

    이재영은 이튿날부터 요정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미월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부산의 요정은 연심이 총괄하게 했다. 요정을 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무너진 곳을 수리하고, 새로 칠을 하고, 정원도 단장했다. 거리에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일당을 주고 일을 하게 했다.

    백화점도 수리했다.

    곳곳에서 수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멘트가 부족했다. 미국에서는 시멘트까지 원조를 해주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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