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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순신 남해안 해상관광종합개발사업과 랜드마크- 강희승(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장)

  • 기사입력 : 2019-10-30 0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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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랜드마크로 ‘초대형 이순신 동상을 진해에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찬반론이 거세다.

    최근 마산 로봇랜드와 통영·남해·여수로 연결된 한려수도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에 이순신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하며 남도문화를 소개하는 ‘남해안권 해상관광종합개발계획’이 한려수도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이순신을 테마로 흩어져 있는 유적지와 남도문화를 뱃길로 묶는 초대형 관광산업 개발계획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마다 상징물을 중심으로 관광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징물 주변은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박물관, 아름다운 고택과 성곽이 있어서 관광활성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상징물을 중심으로 전국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랜드마크가 되기 때문에 지방에서 관광의 붐을 일으키는데 역할이 크다 할 것이다. 스페인의 자그마한 돈키호테상은 그 지역 방문객에게 소설 속으로 빠지게 하는 매력은 있지만 지역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웅장한 스페인 광장은 다르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에도 동일 이름의 광장이 있지만 각 시마다 표현하려는 의도가 다르며 주제와 맞게 잘 정리된 느낌이 들어 좋다.

    광화문의 상징물인 이순신 동상은 경복궁과 덕수궁 그리고 주변의 예술문화 테마와 어울려 있어서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다. 이순신 동상이 예술적이라기보다는 주변의 관광지와 어울리며 동상은 대표성으로 충분하다. 진해 북원로터리의 이순신 동상은 6·25전쟁 당시에 만든 최초의 이순신 동상으로 그 자체의 역사적 상징물이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아니다. 해군이 주둔하는 도시에는 항상 해군박물관과 함께 군항을 접할 수가 있다. 이순신박물관과 같이 있다면 진해만의 유일한 세계적 관광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랜드마크의 역할은 크다고 하겠다.

    좀 더 유심히 살펴보면 진해는 이순신 해전지와 왜성, 조선 읍성터와 도요지가 있고, 북극항로와 함께 제2의 싱가포르로 각광받고 있는 신항만과 해군 군항이 있는 곳이다. 지척에 김해공항과 국제여객선이 어울려서 관광명소의 특성을 모두 갖춘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해운대와 광안리, 태종대가 오늘날 명소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부산 시민의 협치가 있어서 성공하였듯이 창원시민은 지혜를 모아서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랜드마크를 출발점으로 이순신테마 뱃길 1000㎞를 따라 남해안관광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인근의 부산이나 통영에서도 랜드마크로 이순신 동상을 주저하지 않고 있어서 선언적 의미는 매우 크다.

    다만, 이순신과 남도문화관광클러스터를 제대로 연결하려면 망원경과 현미경의 시각 모두가 필요하다. 힘을 모아 8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는 꿈을 꾸어보길 기대한다.

    강희승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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