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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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굴껍데기 처리’ 빨간불

굴 껍데기로 탈황원료 생산시설 건립사업
연료비 지출 절반 자치 수십 억 적자 예상
시 “시급성 알지만 재정 열악” 더이상 쌓아둘 곳도 없다

  • 기사입력 : 2019-11-03 06: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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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굴 껍데기 자원화 시설이 한해 수십억 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건립 사업은 굴 껍데기의 주성분이 천연 석회석과 동일한 탄산칼슘(CaCO3)으로 구성돼 있다는 데 착안한 사업이다.

    통영의 한 해안가에 처리되지 않은 굴껍데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김성호/
    통영의 한 해안가에 처리되지 않은 굴껍데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김성호/

    굴 껍데기를 900℃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나오는 생석회는 화력발전소나 제철소에서 탈황원료로 사용하는 석회석 대체재로 쓸 수 있으며 여기에 물을 반응시킨 액상소석회는 소각장 연소가스 제거제로 사용할 수 있어 폐수 처리장이나 반도체 공장에 납품이 가능하다. 또 생석회나 액상소석회를 2차 가공해 건축용 블록이나 보도블록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굴 껍데기는 염분 제거 후 분쇄하는 기초적 가공을 거쳐 토양개량용 칼슘비료로만 재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비료로 만들어지는 굴 껍데기는 한해 10만t 정도로 통영에서 발생하는 15만t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채묘용으로 활용되는 1만5000t을 제외한 3만~3만5000t의 굴 껍데기가 해마다 간이야적장이나 비료생산업체 마당에 쌓여가고 있다. 그동안 이렇게 쌓인 굴 껍데기가 통영에만 13~15만t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나마 올해부터는 야적장도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쌓아둘 곳도 없는 형편이다.

    이에 통영시는 굴 껍데기를 근원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021년까지 150억(국비 75억, 도비 22억5000, 시비 52억5000) 원을 투입해 굴 껍데기로 탈황원료 등을 만드는 자원화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경남도로부터 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놓았으며 시는 이 사업비를 올해 결산 추경에 반영해 당장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열악한 사업성이 발목을 잡아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통영시가 경제성 분석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한해 수십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용역결과 연간 굴 껍데기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탈황공장을 건립할 경우 한해 36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0℃ 이상의 온도로 가열할 연료비가 전체 지출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부담이 됐다. 그나마 건축자재를 생산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굴 껍데기 재활용 제품이 아직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다 이를 사용할 수요처도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탈황연료(35%), 액상소석회(30%), 건축자재(35%)를 모두 생산해 적자를 보완하는 안이 제시됐지만 이마저도 한해 21억 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통영시는 열악한 시 재정으로 해마다 발생할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내년 1월 예정된 지방재정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굴 껍데기 처리가 시급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시 재정상 매년 발생할 수십억의 적자를 감당하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지방재정 투자심사 결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면 해수부, 경남도와 적자를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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