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9일 (화)
전체메뉴

고무줄 튕기고, 귀잡아 당기고… 늘어나는 아동학대

창원 모 어린이집서 지속 학대 혐의
이사장·원장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
경남 2016년 97건→올해 9월 121건

  • 기사입력 : 2019-11-03 20:55:22
  •   
  • 최근 창원에서 한 민간 어린이집 이사장이 영유아들에 고무줄로 위협을 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체·정신적 학대를 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로 넘겨졌다. 이와 더불어 올해 아동학대 적발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창원 한 민간 어린이집 이사장 A(51)씨와 그의 아내인 이 어린이집 원장 B(49·여)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5~6월 두 달여 간 방과 후 시간 외 보육강사로 스트레칭 등 수업을 진행하며 만1~5세 영유아 9명에 모두 15차례에 걸쳐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양벌규정에 따라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28일 피해 영유아 부모의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5월달부터 당일까지의 어린이집 내부 CCTV 6대의 영상을 압수해 학대 여부를 수사해 왔다. 경찰은 학대 의심 장면을 추린 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분석을 거쳐 모두 학대 행위로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CCTV상 A씨가 지난 6월 26일 하루동안에만 만 2~5세 남아나 여아 등 8명의 영유아에 고무줄로 위협을 한 것에서부터 양쪽 팔이나 발등에 고무줄을 튕기거나, 엉덩이를 걷어차는가 하면 귀와 목을 잡아당긴 행위를 확인했다. 지난 5월엔 한 3세 여아 다리를 위아래로 세게 누르거나 다른 남아의 다리를 무리하게 벌리게 해 2명을 울렸다. 이러한 개별 행위들 모두 정서 또는 신체적 학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표현이었고 남성이라 조금 과격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 영유아 9명 중 6명의 부모와 합의를 했지만 나머지 영유아 3명의 부모로부터는 합의를 못 봤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 일부는 아이들이 A씨를 평소 좋아하고 나쁜 뜻이 없었을 것이라며 합의를 했지만, 다른 부모는 엄연한 학대라며 거부했다”며 “가해자 입장에선 애정표현이나 장난이었다 하더라도 아동들 시각으로 돌려 보면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남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건수는 예년보다 늘었다. 경남 도내 전체 아동학대 검거 건수가 지난 2016년 97건에서 2017년 114건, 2018년 107건에서, 올해는 지난 9월까지만 121건으로 늘었고, 이 중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검거 건수도 지난 2016년 10건, 2017년 8건, 2018년 9건에서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5건으로 늘었다.

    경남경찰청 아동청소년계 한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나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아동학대 전반의 의심 신고나 검거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이에 덩달아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검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