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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령 토요애’ 거듭나는 비상경영 기대

  • 기사입력 : 2019-11-05 0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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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경영에 돌입한 의령 토요애유통(주)(이하 토요애)은 초심으로 돌아가 산지유통회사로 거듭나야 한다. 토요애 이사회는 그동안 몇 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를 거듭했고 지난 1일 최종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택했다. 30억원에 달하는 손실금이 있고 이 때문에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마당에 이사들의 비상경영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역 농민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매각과 파산 얘기까지 오간만큼 토요애 상황은 심각 그 자체로 보인다. 그렇다면 토요애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 내의 뼈를 깎는 고통 감내가 있어야 한다.

    비상경영 내용을 보면 희망퇴직 시행, 임금 15% 삭감, 인원 감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고통이다. 직원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것 자체가 그렇다. 직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또 받아들이느냐, 않느냐도 자유다. 그렇지만 토요애를 현재 상태로 둘 경우 자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게다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의 고통 분담 없이 외부의 지원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아무리 주주들이 각 기관과 단체로 구성돼 있다고 하더라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부의 고통 감내는 비상경영의 출발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통을 분담하라고 할 수는 없다. 고통 분담의 제1조건은 희망이다. 고통을 분담할 때는 최소한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 그런 희망은 스스로 만들기도 해야 하지만 조직의 외부도 희망을 빛이 될 수 있다. 그 역할은 토요애 주주들이 맡아야 한다. 부실채권 회수를 위한 수단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이사회가 비상경영의 목표로 삼은 2023년까지 토요애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의령군과 농협, 축협, 농민단체는 토요애를 만들 때의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자는 얘기다. 또 토요애 구성원들은 지금의 토요애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철저하게 분석,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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