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140) 담배의 위험성

  • 기사입력 : 2019-11-11 07:52:30
  •   

  • 담배를 ‘백해무익하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담배의 유해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몸에 해로운 담배를 계속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담배의 중독성에 있다.

    ◇쉽사리 헤어 나올 수 없는 니코틴 중독= 니코틴 중독은 상상 이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하더라도 쉽게 무너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명적인 질환에 걸린 환자에게 금연을 권해도 대부분 ‘술은 끊겠는데 담배는 도저히 못 끊겠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수술을 앞둔 환자가 금연을 하지 못해 수술을 미루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렇듯 니코틴에 중독되면 흡연자는 니코틴 부족이 생길 때마다 금단현상을 겪는다. 금단증상으로는 불안감과 안절부절못하는 증상을 보이며, 두통, 근육통, 구역질, 변비나 설사, 손 떨림, 식은땀까지 생긴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흡연에 의존성이 강한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기도 한다.

    ◇무시무시한 담배의 유해물= 담배의 일산화탄소가 체내로 흡입되면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한다. 이러한 방해가 누적되면 만성적인 저산소증 상태가 된다. 따라서 쉽게 피로해지고 소화성 궤양, 동맥경화, 세포의 조기 노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흡연자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비흡연자보다 높은 이유는 만성적인 저산소증에 대한 보상작용 때문이다.

    타르는 담뱃진으로 불린다. 타르에만 각종 화합물이 4000종가량 함유돼 있고, 하루 한 갑씩 흡연할 때 1년간 모이는 타르의 양은 보통 유리컵 하나 정도 된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담배 첨가물의 해로움도 크다. 담배 연기의 성분 중 발암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것만 해도 70여종이며, 현재 담뱃갑 경고문에도 이 내용이 표기돼 있다. 이러한 유해물질 때문에 흡연은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의 직접적 혹은 간접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병, 만성 폐 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흡연과 사망률=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약 3~5분의 수명이 단축된다. 즉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시간만큼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1950년대부터 시작한 영국 의사들의 사망률에 관한 50년 추적 연구에서 흡연자의 절반 정도가 흡연으로 조기 사망했고,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65세 이전에 사망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약 10년가량의 수명이 단축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금연을 하는 나이에 따라, 30세에 금연 시 비흡연자와 같은 수명을 유지할 수 있고, 40세에 금연한 경우 지속 흡연자에 비해 약 9년의 수명 증가, 50세 금연 시 6년의 수명 증가, 그리고 60세 금연 시 약 3년의 수명 증가가 관찰됐다.

    ◇담배회사의 마케팅에 경각심 가져야= 담배 회사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일드’, ‘라이트’와 같은 용어를 사용해 ‘순한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허구일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인 니코틴 공급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우면 뇌에 충분한 니코틴이 공급되지 않아서 결국 흡연량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최근 수명이 증가하면서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에 따른 해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된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2019년 건강소식 11월호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