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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마산대학교 이학은 제8대 총장

“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재밌는 캠퍼스 만들 것”

  • 기사입력 : 2019-11-13 21: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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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대학교 이학은 총장은 설립자인 ‘청강 이형규’ 선생의 아들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청강 선생이 작고한 뒤 올해 3월 28일 제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평생 ‘교육이 구국의 길’이라고 믿고 실천해 온 청강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은 이 총장의 어깨가 무겁다.

    학생수 감소로 모든 대학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지역 대학들은 다양한 혜택을 통해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엄혹한 현실 속에서 이 총장을 만나 마산대학교의 비전과 발전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학은 마산대학교 8대 총장이 학교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학은 마산대학교 8대 총장이 학교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그는 취임사에서 “30여 년간 대학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기쁨을 주고, 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재미있는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늦게나마 취임을 축하드린다. 지금까지의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30년 동안 4년제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또 개인 연구에 노력을 해 왔지만 자신만을 걱정하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은 가족과 함께 같이 가야 하는 책임자이기에 더욱더 신중해지고 예민해지는 것 같다.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도 전문대학과의 교육방법도 행정도 다른 점이 많아 지금은 하나하나 이해하고 배우고 있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가고 있다.

    -취임 당시 ‘재미있는 캠퍼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언제부터인가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재가 양성돼 왔다. 물론 한 분야에서는 주어진 일들에는 숙달된 인력일 것이다. 분업 사회에서는 필요한 인재일 것이며 교육도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객관식에 익숙하고 단답 형식의 사고를 가지게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융합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창의적인 인재라 함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일 것이다. 이런 능력의 배양을 위해 어떠한 교육과정이 도입돼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발표능력 배양도 토론능력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찾아서 학습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학생들을 올바르게 유도하기 위해 한 가지 쉬운 방법은 공동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다.

    공통적인 문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의견 일치도 쉬워지니까 더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다. 얼마 전 청우대제전이라는 마산대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학생들과 교수들이 팀을 이뤄 서로 단합해 경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또 학과 학생들이 보여주는 매스게임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손발을 맞추고 의논해 이뤄내는 것이라 보기 좋았다.

    전공 동아리 모임도 적극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우리 학생들도 이제 선진국 청년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는 국제화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언어의 장벽도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매년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여 호주에 장기연수를 보내고 있다. 해외 실습과 함께 취업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교내에서는 이달 개소식을 갖고 영어카페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지인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지방대학들의 사정이 많이 어렵다. 마산대 사정은 어떠한가.

    △우리 대학은 63년의 전통을 가진 간호학과를 위시해서 보건계열 학과는 이미 국내에서 대단히 주목을 받고 있다. 탄탄한 교수진과 잘 갖춰진 교육시설은 여러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 초 호주 그린피스 대학에서도 상호 교류를 위해 우리 대학을 방문했을 당시 실습시설을 보고 놀라워 했다. 또 지난주에는 한국대학신문 편집인도 취재차 방문하고 실습시설과 교육현장을 보고 감탄을 했다. 전국에 어느 대학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지역 산업의 침체가 더욱더 위축되게 한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에서는 더더욱 인력 운용에 한계가 있다.

    -대학 발전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고령화 사회, 정보화 사회, 산업의 융합화 등은 지금도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변화에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현재 대학 교육과정에서 고민하는 것은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선택적으로 답을 찾는 과정에 익숙한 학생들은 조그마한 변화에도 해결 능력을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해답이 존재한다는 것도, 깨닫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학생들의 능력은 이미 우수하다. 해외 저명 기관과의 협력관계는 물론 교류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다. 또 해외 취업을 위한 조직도 구성해 지원할 것이다.

    -총장으로서 교육당국과 지자체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대학은 지자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매년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한다. 선정기준이 얼마나 좋은 대학이 몇 개 그 지역에 있느냐는 것이다. 인재 배출을 위해 기업들도 스스로 좋은 대학에 몰린다고 한다. 또 인구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다고 다들 걱정한다. 대학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이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 유수 기업들과 지역 대학 간의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마산대학은 간호보건 계열에서 여러 차례 전국 수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런 훌륭한 자원을 우리 지역사회에서 활용을 하고 또 봉사하는 그런 일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

    -지난해 부친이자 마산대 설립자인 ‘청강 이형규’ 선생이 작고하셨다.

    마산과 경남에서 ‘배움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이며 특히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앞서 강조해 와 선각자로 평가받고 있다. 아들로서 또는 총장으로서 생각하는 선생이 지나온 길은?

    △교육의 뜻을 이루기 위해 평생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분이다. 항상 곧은 성품으로 ‘실패는 없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뜻은 꼭 이루려 하셨던 지역의 큰 어른이셨다. 교육이 구국의 첫 번째라는 아버님의 정신이 빛바래지 않도록 하겠다. 아버님의 근처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완성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무엇을 얻고 가느냐?”라는 겸손함으로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한다.

    문화교육원을 설립하셨을 당시 그분의 희생은 남달랐다. 어릴 때 가끔 동네 목욕탕을 따라 갔을 때 항상 가시던 시장골목 노상 국수집에서 한 그릇 사주시던 기억과 아침 일찍 교내에 신문배달을 하는 저 또래 어린 학생들과 한참을 계단에 앉아서 말씀을 나누시고 용기를 주시고 또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주변의 많은 분들께 삶의 터전을 적극 마련해 주셨던 그런 분이다.

    우연찮게 마련된 농장이 이런 멋있는 교정으로 바뀌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교직원들의 애정어린 노력으로 만들어진 멋진 캠퍼스다. 설립자의 뜻이 그러했듯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모두들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이학은 총장은

    1953년 마산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국방재학회 회장, 대학토목학회 기술교육위원회 위원장, 한국강구조학회 연구소장,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건설심의위원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와 영국 국제인명센터가 발간하는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0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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