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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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능' 응원없이 차분하고 조용한 입실

차량에 ‘수험생’ 붙이고 데려다주고 입실 전 수험생 위해 다같이 기도

  • 기사입력 : 2019-11-14 1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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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에 맛있는 것 먹자, 파이팅!"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도내 시험장은 여느 때보다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당일 아침 후배들이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하는 풍경은 거의 사라졌다. 대신 수험생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인근업체들이 나눠주는 핫팩과 간식거리가 든 꾸러미와 따뜻한 음료를 받아들고, 가족과 친구의 응원을 받으며 입실했다.

    오전 7시 3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들이 도착했다. 창원중앙고 정문에 앞유리에 큰 글씨로 ‘수험생’이라고 적힌 A4용지가 붙어있는 차량이 도착했다. 안전하고 빠르게 수험장에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에 학부모가 붙인 것. 학생을 내려주고는 재빠르게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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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날인 14일 오전 7:50분께 마산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목사와 지인들이 수험생과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

    수능 한파로 추운 날씨였지만 수험장 안으로 자녀들을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쉬이 자리를 뜨지 못했다. 교문에서 이어진 펜스를 쥐고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마지막까지 건강을 당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황순화(52·창원시 성산구 내동)씨는 “오늘 막내 아들이 시험을 친다. 이미 막내랑 9살 차이나는 딸부터 시작해 3번째 맞는 수능인데도 늘 떨리고 짠하다”며 “입실이 종료될 때까지 머물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육감도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에 응원을 건넸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창원 용호고와 창원중앙고 등을 들러 “실력발휘 잘 하고 오세요”라 인사를 건네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마산여고 앞에서는 수험생을 둘러싸고 목사와 지인들이 짧은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마산여고를 포함한 5개 시험장이 몰려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복도로는 당초 교통혼잡이 예상됐으나 혼란없이 차분하게 입실이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5개 학교가 이 도로를 따라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통혼잡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소통이 잘 돼 다행이다"며 "수험생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만큼 모두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내 시험장 학교들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험생들의 입실이 이뤄졌다. 이날 김해여자고등학교 앞에서는 지역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나온 직원들이 합격엿 등 기념품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응원했고 김해가야고, 김해경원고 앞에서도 응원 세리머니 없이 조용하게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민영·이슬기·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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