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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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서성동 집결지 CCTV 설치 또 무산

지난 15일 공무원-업주 2시간 대치
고성·욕설·분신 위협 등 강력 반발
지난달 30일 이어 2차 시도도 실패

  • 기사입력 : 2019-11-18 0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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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에서 업소 관계자들이 시의 CCTV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 모여 시청공무원·경찰관들과 대치하고 있다. 시는 이날 업소 관계자들의 반발로 CCTV를 설치하지 못하고 2시간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전강용 기자/
    지난 15일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에서 업소 관계자들이 시의 CCTV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 모여 시청공무원·경찰관들과 대치하고 있다. 시는 이날 업소 관계자들의 반발로 CCTV를 설치하지 못하고 2시간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전강용 기자/

    속보= 서성동 불법 성매매 집결지에 다목적 CCTV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연이어 무산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0월 31일 1면)

    창원시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 공무원 100여명을 동원하고 서성동 불법 성매매집결지 양쪽 입구 2곳에 다목적 CCTV 3대씩 총 6대에 대한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CCTV 설치 소식을 듣고 이른 시간부터 집결지에 모여 있던 성매매 업소 대표와 종사자 60~70명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지난 10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 실패다.

    성매매 업소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주장하며 휘발유통을 준비해 분신 위협을 하고, 고성과 욕설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현장에 CCTV 설치 작업차량이 들어서자 업소 관계자가 차량에 뛰어들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고, 일부 업주는 작업차량 위에 올라서거나 들고 있던 피켓으로 차를 내려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또 성매매집결지 입구에 설치된 ‘성매매는 불법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뜯어서 짓밟았다. 업소 관계자는 “여기 일하는 여성들도 시민이기 때문에 이들의 인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CCTV가 집결지 안쪽으로는 비추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기동대 등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소방차와 구급차도 비상대기했다.

    2시간 넘게 대치상황이 이어지자 시는 남성파출소에서 업주 대표자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CCTV 설치 계획을 또 연기하기로 했다. 시는 일주일 안에 업주들과 다시 한 차례 만나 설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연이어 CCTV설치 시도가 실패하면서, 장기적인 난항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앞선 1차 시도 실패 후에도 업주들과 2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도 업주들은 내부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지속적으로 설치에 반대할 경우에는 대안이 없다.

    이에 도내 여성단체들은 CCTV 설치에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유순 (사)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은 “시에서 업주들에게 3차례 이상 설명을 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시일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CCTV 설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CCTV 설치는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며 “서성동 업주 관계자들이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떄문에 다음주 중에 추가 협의를 통해 업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용을 검토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결지 맞은편 남성파출소 앞에서는 경남 여성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모여 반(反)성매매 집회를 열었다. 김경영 도의원과 여성단체는 ‘성매매 OUT’이라고 적힌 풍선을 들고 거리 행진을 했다. 성매매 업소 업자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성매매특별법을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맞서기도 했다.

    조고운·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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