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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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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정계정맥류(Varicocele)

  • 기사입력 : 2019-11-18 0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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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식 창원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최환식 창원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사춘기에는 아빠가 목욕탕에서 아들을 관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음낭이 처져 있을 때, 고환의 좌우 크기가 크게 다르거나 음낭이 많이 처져 있거나 고환 주위로 구불구불한 핏줄이 심하게 보인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정계정맥류는 남성불임의 흔한 원인으로 10~15%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불임 남성에서 21~41% 정도로 많이 발견된다. 정자 생성을 위해서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2~3도 낮은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정계정맥류가 생기면 고환의 온도조절에 지장이 생기게 되고, 정자 형성 능력이 떨어져 남성불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계정맥류는 대부분 좌측고환에서 85% 발생한다. 우측고환은 내정계정맥에서 직경이 큰 대정맥으로 비스듬히 연결되는 반면, 좌측 고환은 직경이 작은 신정맥으로 직각을 이루며 정맥의 길이도 길기 때문에 좌측에서 잘 발생한다. 정계정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성인은 불임으로 내원하여 진단받는 경우가 많으며, 고환부위의 통증, 열감, 고환 위축, 고환 늘어짐 등이 나타난다.

    정계정맥류를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는 도플러초음파 검사다. 고환의 크기뿐만 아니라 늘어난 정맥의 크기를 알 수 있어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혈관상태 이외에도 종양이나 염증의 유무 등 고환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살핀다. 검사 시 똑바로 일어선 자세에서 혈액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고환에 고이게 한 상태로 검사해야만 실제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 고환의 혈류 상태를 재현할 수 있다.

    정계정맥류 환자가 불임이 아닌 다른 증상으로 병원에 오더라도 정액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비정상 소견을 발견하므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한 번의 정액검사가 비정상이라도 반드시 5일 이상 금욕 후에 재검사를 해야만 진단의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반드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고환이 손상될 수 있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정액소견이 좋지 않거나 통증, 양측성, 사춘기 정맥류에서는 고환 발육이 나쁜 경우에 해당된다.

    정계정맥류의 치료방법은 개복수술이다. 정계정맥류 교정술은 동맥은 보전하고, 그 외 모든 고환정맥을 묶어 차단하거나 절단하는 것이며, 수술실패율은 5% 미만으로 매우 드물게 보고된다. 혈관색전술은 침습적이고, 특히 청소년환자인 경우 혈관이 가늘어 색전술을 시술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수술실패율도 15~25% 정도로 높아 수술적 치료 후 재발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이용하지 않는 치료법이다.

    최환식 창원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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