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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19-11-18 2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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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손해보험회사에 근무하던 하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수천 건의 보험 고객 상담을 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는 예측하지 못하는 한순간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여러번 경고성 징후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이를 1: 29 : 300의 법칙으로 정립했다. 심각한 안전사고가 1건 일어나면 그 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경미한 사고가 29건, 위험에 노출되는 경험이 300건 정도가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인리히 법칙이다.

    ▼큰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와 관련한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대거 발생한다는 것. 이는 개인의 위기나 실패뿐만 아니라 산업재해나 각종 사고나 사건,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현상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산기슭에 흙이 조금씩 흘러내린다면 산사태의 조짐을, 고장이 잦은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고의 위험성을, 신뢰성에 점차 금이 가고 있다면 해당 기업의 파산을 미리 암시한다. 최근 우리의 안보 문제가 도마 위다.

    ▼GP철거, 일부 전방부대 해체, 장병들의 휴대폰 지급, 북한에 넘어간 함박도 문제, 탈북민 어부 선원 2명 강제 북송 등 일련의 사건들이 하인리히 법칙의 징후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게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의 초석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할지 모르지만 세상의 이치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경제문제도 그렇다. 최저임금제 인상, 주 52시간 시행 등 다양하게 쏟아내는 경제정책이라지만 오히려 세상은 편치만은 않다.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았다. 사전에 무수한 경고음과 이상 조짐이 있었고 이를 가벼이 여겼다. 현재 우리사회가 향후에 발생할 어떤 일 1건을 위해 경미한 사고 29건과 300건의 위험이 노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하인리히 법칙과 상통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나라든 우리 주변의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점검하고, 훑어볼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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