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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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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

회의·전시 등 MICE 산업 구심점
숙박·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 없어
개관 두 달 넘도록 수요자 외면

  • 기사입력 : 2019-11-20 21: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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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전시 명소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경남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가 개관 두 달이 넘도록 수요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로봇테마파크를 비롯한 숙박·식사·체험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시내와 떨어진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의·전시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경남마산로봇랜드 내 컨벤션센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경남마산로봇랜드 내 컨벤션센터.

    ◇‘유니크 베뉴’ 기대 무색=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경남마산로봇랜드 내 컨벤션센터(ROBOCO)는 250명을 수용하는 회의실(657㎡)과 90개 부스 규모의 전시장(1916㎡)을 갖추고 지난 9월 초 개관했다. 로봇테마파크와는 차로 2~3분 떨어져 있다. 운영은 경상남도가 경남로봇랜드재단으로 위탁한 상태다. 컨벤션센터는 바다와 접해 있고, 로봇 테마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개장 전부터 ‘유니크 베뉴(Unique Venue)’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올 하반기 창원에서 열린 마이스 관련 포럼과 설명회에서도 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유니크 베뉴는 국제회의 등 마이스 행사장으로 활용하기 좋은 장소로, 미팅·인센티브·컨벤션·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의 구심점이다.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개관 2달이 지났지만 경남도와 재단은 컨벤션센터와 로봇테마파크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 수요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매력이 빠진 셈이다. 컨벤션센터 이용자들은 별도 연계 프로그램 없이, 단체 할인 50%를 적용해 로봇테마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인원이 50인 미만일 경우 할인을 받지 못한다.

    ◇식사·숙박 연계 없어 외면= 행사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사·숙박 장소도 별도로 지정되지 않았다. 컨벤션센터에는 식당, 간단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소규모 음식점을 비롯해 간단히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9월부터 회의와 경진대회를 치렀지만 참가자들은 케이터링(출장 서비스)이나 도시락을 이용했다. 로봇랜드를 벗어나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지역 식당과의 연계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마련하지 않았다.

    숙박도 마찬가지다. 창원 시내와 비교적 거리가 멀어 호텔과의 연계 서비스가 필수로 꼽히지만, 현재 마산합포구 LCT관광호텔과 연계 외에는 제휴를 맺은 곳이 없다.

    컨벤션센터 개관 초기에는 민간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민간 수요자인 PCO·PEO(행사 주관·주최 전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남도와 재단 측은 예산 문제로 현재까지 이들 기업에 대한 설명회나 팸투어를 하지 않았다. 개관 이후 줄곧 소규모 공공 회의와 자체 주관 행사만 개최하고 있다.

    ◇업계 “반쪽공간 전락 우려”= 마이스 업계에서는 로봇테마파크, 숙박·식사 연계 프로그램이 선결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컨벤션센터’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내 마이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랜드컨벤션은 시내권과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테마파크, 바다와 연계 가능한 ‘유니크 베뉴’의 조건을 갖췄다”면서도 “숙박·식사를 비롯한 체험 연계가 안되면 업계에서는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나절짜리 행사만 하지 않으려면 교통, 숙박, 식사, 체험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며 “로봇 관련 소규모 행사 유치만으로는 컨벤션센터가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고 했다.

    재단 측에서는 호텔, 콘도, 관광숙박시설 등이 포함된 2단계 사업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실시협약 해지 논란 등으로 언제 추진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우선 내년 봄이면 국도 5호선이 완전히 개통돼 접근성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기에 맞춰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남도, 민간사업자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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