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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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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근종과 임신 관련성

내 속도 모르고...
男모를 혹 ‘불행의 싹’ 될 줄이야

  • 기사입력 : 2019-11-25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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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부터는 여성들의 주요 자궁·난소질환인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궁·난소초음파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검사비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자궁근종은 통계적으로 20~50% 정도의 환자에서만 임상 증상이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자궁암 검진 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자기 자궁출혈, 월경과다와 하복부 불쾌감, 팽만감 등이 발생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궁근종의 원인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0~35%에서 발생하며, 그중 3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40~50% 발견된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궁 평활근 내에 있는 하나의 신생 세포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여성호르몬도 어느 정도의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자궁근종은 호르몬 의존성 종양으로 호르몬 약이나 주사 투약에 따라 크기 증가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과체중 여성인 경우 그 크기가 커질 확률이 3배 이상 된다.

    ◇전조증상과 불임 관련성자궁근종을 가진 사람 중 20~50%에서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통, 월경통, 소변 시 불편감 등 다양한 증상들이 발현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궁근종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되며, 근종이 있다고 난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시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자궁근종과 난임의 발생 가능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므로 가임기 후반의 여성과 연관된 경향이 있으며, 서로 인과관계가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자궁 내강의 모양을 변형시키며 용적을 감소시키고 자궁내막의 조직 및 혈류의 변화를 야기시킴으로써 난자와 정자, 그리고 배아의 착상을 방해한다는 보고가 있다. 다양한 자궁근종 중 특히나 점막하근종이나 근층내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는 경우에는 임신율 저하의 의미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근종을 가진 여성이 자궁경검사를 통해 자궁강 내의 변형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 불규칙한 자궁 내 윤곽을 갖는 경우에는 착상률, 임신율 모두 감소하므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자궁근종이 있으나 자궁강 변형이 없는 경우 임신율 저하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연구에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점막하근종과 임신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뤄져 왔으며, 점막하근종은 배아의 착상률(상대위험도 0.283배), 임상적 임신율(상대위험도 0.363배), 생아 출생률(상대위험도 0.318배)을 저하하고 높은 유산율(상대위험도 1.678배)을 야기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근층내근종의 크기가 임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근종의 크기가 4㎝ 이상인 경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임신율, 출산율 저하를 보인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검사 방법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장막하근종, 점막하근종, 근층내근종, 경부근종, 광인대근종, 육경성근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골반 내진 및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반 내 종양을 발견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진단 방법 중 하나인 부인과 초음파검사상의 음영을 통해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양상 등을 평가한다. 또한 부인과 초음파만으로 임상적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를 자궁 내에 주입하면서 영상을 확인하는 초음파 자궁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하고, 거대근종이거나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골반 컴퓨터 단층(CT) 혹은 자기공명 단층 촬영(MRI)을 한다.

    ◇임신 시도 중일 때 자궁근종이 발견되면만약 난임의 원인이 자궁강 혹은 근층에 위치한 근종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 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을 권한다.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확인한 근종의 크기가 2㎝ 이상이면 수술적 절제를 권한다.

    그보다 작은 크기의 근종이라도 임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면 절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을 하면 대부분 자궁경하 자궁내막 근종절제술을 시행하며, 대개 당일 입·퇴원이 가능한 수술이다. 수술 시 자궁내막의 절제 부위가 크고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유착방지제 사용, 호르몬약 복용, 혹은 물리적으로 유착방지를 위한 소변줄 또는 풍선을 자궁강 내에 일시적으로 삽입하기도 한다.

    근층내근종인 경우에는 복강경 혹은 복식(개복)으로 자궁에 접근해 근종제거술을 시행한다. 또한 근층내근종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6개월 동안은 임신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며, 6개월 지난 후 임신했을 경우에는 출산 시 자궁파열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를 권유한다.

    물론 이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주치의로부터 본인의 상황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및 추적관찰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함께 결정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관리협회 2019년 건강소식 11월호 전승주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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