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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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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후관절 낭종의 치료

  • 기사입력 : 2019-11-25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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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2주 전 50대 여성이 최근 요통이 있어 물리치료와 약을 복용하며 경과를 보던 중 전날 밤부터는 요통과 우측 다리의 방사통이 극심해져 내원했다고 말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실시한 CT촬영에서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한 척추관 내 낭종이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후관절이 퇴행성 변화로 인한 후관절증후군이 동반된 상태였다. 갑자기 통증이 극심해지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환자는 직장 문제로 통증클리닉, 경구약 및 물리치료를 먼저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더 심해져 결국 자기공명영상촬영술(MRI) 검사 후 척추내시경을 통해 협착증과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척추의 후관절은 척추의 뒷부분에 위치하여 신체후방의 체중 부하뿐만 아니라, 위와 아래 뼈 사이의 제한적이지만 움직임이 가능한 관절주머니로 덮여 있어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척추관절의 움직임을 안전하게 해주며, 몸을 좌우로 비트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한 회전을 방지한다.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여 관절 연골이 손상되거나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염증, 미세골절, 관절주머니의 파열 등으로 통증이 유발되면서 후관절 증후군이 발생한다.

    후관절증후군이 오래 지속되고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후관절 주머니의 관절 액이 차 부풀면서 후관절 낭종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흔히 물혹이라고 한다. 후관절 낭종은 신경근을 눌러 요통과 함께 다리의 방사통과 저림 증상을 수반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의 경우 휴식을 취하고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하거나 신경자극을 차단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기 위해 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50대 여성처럼 약물치료와 통증클리닉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통증은 오래 둘 경우 신경 압박 정도가 진행되면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면서 마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내시경하 제거술을 고려해야 한다. 고식적인 방법으로는 미세현미경하 제거술을 해왔으나, 입원 기간이 길고 회복이 지연되는 단점으로 최근에는 최소 침습 내시경하감압술을 하고 있다.

    내시경하감압술은 부분마취 하에 1㎝ 이내의 최소 절개 후 내시경, 레이저, 그리고 다이아몬드 미세 드릴을 사용하여 근육이나 뼈의 손상 없이 낭종과 두꺼워진 관절을 제거하여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내시경을 보고 정상 조직은 보존하여 수술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몸에 고정 기구 등의 금속을 넣을 필요가 없다.

    내시경 척추관 감압술은 척추 외과의사에게 고난도의 술기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하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환자는 1박2일 입원 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이 적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와 고령의 환자들도 부분마취로 실시가 가능해 안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증상 완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척추는 사진상 나쁘다 하여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바른 자세의 유지와 꾸준한 운동을 기반으로 하여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의의 진료로 정확한 확인 후 운동과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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