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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안면홍조

  • 기사입력 : 2019-11-25 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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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필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허은필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몇 년 전, 안면홍조를 앓고 있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스 홍당무’가 개봉됐다. 여자 주인공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려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곤 한다.

    홍조는 정서적 변화와 고온에 노출 시 발생하는 일과성의 국소 홍반 발진으로 얼굴에 발생하는 안면홍조가 대표적이다. 안면홍조는 평상시에는 이상이 없다가 얼굴이 붉어지면서 열감(몸에 열이 나는 느낌)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얼굴의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많아 더욱 쉽게 붉어진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50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폐경기 홍조이다.

    심한 땀과 함께 얼굴, 목, 가슴에 홍조와 열감이 3~5분간 지속되는 형태로 하루 동안 여러 번 반복될 수 있다. 폐경기 이후의 안면홍조는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효과적으로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경기 이후 안면홍조가 심하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른 흔한 원인은 감정의 변화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입이 마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정적 원인에 의한 안면홍조에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지만,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면 약물치료(베타차단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코와 뺨 등 얼굴 중앙부가 붉어지는 증상인 만성 염증성 질환(이하 주사)이나 모세혈관 확장증에 의해서도 안면홍조가 올 수 있다. 주사와 같은 피부 질환은 기본적으로 연고와 경구약 복용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며, 이후 레이저 치료를 통해 홍조 및 국소 부위의 모세혈관 확장증을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백반증과 화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겨울철과 환절기에는 안면홍조가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사우나, 찜질방은 피하고 겨울철 외출할 때는 마스크 등으로 찬바람을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일시적으로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오히려 안면홍조의 정도를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온도 차가 적은 실내운동을 권장하며, 운동 후에는 너무 뜨겁거나 차지 않은 물로 샤워를 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 질환으로 인한 안면홍조 환자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얼굴에 심한 필링이나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은필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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