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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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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진만 패류 집단폐사, 원인 규명 급하다

  • 기사입력 : 2019-11-25 20: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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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강댐 방류량 급증으로 남해 강진만이 죽어가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남해군과 어민들에 따르면 남강댐 방류량은 올 현재 2만4401t으로, 이 중 7~10월 사이 전체 방류량의 75%인 1만8526t이 집중 방류됐다. 많은 양의 담수가 4개월 동안 강진만으로 쏟아지다 보니, 항아리 모양의 갇힌 지형을 가진 강진만 해양생태계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염분농도가 일시에 떨어지면서 남해 지역 주요 소득원인 새꼬막, 피조개, 굴 등의 생산량이 급감한다는 불만이다. 지난해 새꼬막 물량의 85%인 4482t이 폐사하는 등 패류 채취 감소와 함께 멸치, 오징어, 붕장어 등 어획량도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올해 폐사율이 이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꼬막은 강진만을 비롯해 순천만·보성만 등 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된다. 그러나 2007년을 정점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치패가 성패로 자라는 4~5년 동안 어민들이 새끼 꼬막까지 남획하고, 선박을 이용해 갯벌을 긁어 싹쓸이식 조업을 하면서 꼬막이 열성화돼 질이 떨어졌다. 또 간척 등에 따라 바닷물 순환이 잘 안 되면서 오염 물질이 갯벌에 쌓이고, 여름철 호우현상이 심화되면서 담수를 댐에 가두지 못하고 많은 양을 바다로 흘려보내 자연산 치패마저 제대로 생기지 않고 있다. 어민들은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종패를 살포하지만, 갯벌 등 바다환경이 변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난 21일 박천규 환경부 차관을 만나 “댐 방류로 인한 어업피해 영향조사 등 시급한 조치들을 통해 피해지역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차관도 “남해군의 피해상황과 심각성을 잘 파악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이웃인 전남 강진군의 요구로 장흥댐 방류로 인한 어민 피해 원인조사에 착수한 선례가 있다. 이에 비춰 볼 때 남해 강진만 지역 패류 집단 폐사 원인조사도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 조속한 시일 내에 명명백백히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과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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