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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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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04) 위도간예(違경남도干譽)

- 도리를 어기면서 명예를 구한다

  • 기사입력 : 2019-11-26 08: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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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일 욕을 많이 얻어먹는 직업은 아마도 국회의원일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또 도덕적으로도 정당하지 못한 의원이 많다.

    그러나 국회의원을 욕하는 국민들도 욕할 자격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먼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나서 자기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기만 알고서 자기 주장만 하고, 자기의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지도 않고 상대를 배려하지도 않는다. 국민보다 더 문제인 것이 많은 시민단체이다. 건전한 시민단체도 많지만,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문제가 많다. 시민단체의 종류는 인권, 환경, 민주화, 통일, 소비자보호 등등 다양하다.

    시민단체는 기본적으로 자율적으로 공정하게 중립을 지키며 운영되어야 하고, 원칙적으로 공익(公益)을 위해야지 권력이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회원도 희망에 의해서 가입되도록 되어야 하지, 특정 분야에 종사한다고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정부나 기업을 감시하고 견제하여 부정을 방지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건강한 시민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보여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시민단체는 특정분야 사람들의 이익 대변, 특정인 측근 중심의 결합, 서울 중심의 모임이 많다. 심하게는 어떤 지방단체장을 편들기 위한 단체도 있고, 정부에 로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도 있다. 이런 단체는 국민의 균등한 기회 분배를 가로막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많은 시민단체가 말한 것과는 달리 최종적인 책임을 안 진다.

    시민단체에 순수하게 가입한 사람이 많은데, 회원 중에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다른 회원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민단체는 비영리 순수단체인데도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금전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전도 적은 것이 아니고, 거대한 지원을 받는 단체가 있다. 또 시민단체 간부들이 급여를 받는 곳도 있다. 이러면 이것은 이미 시민단체가 아니다. 이런 단체가 공정하게 정부나 기업을 감시하면서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전국 각 지역의 각종 시민단체는, 겉으로는 그럴듯한 구호로 국민들을 기만하면서, 속으로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불공정한 정의가 아닌 일을 하거나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가 바르지 못하면서 남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시민단체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잘못 운영하는 간부들이 나쁘다. 하루빨리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시민단체로 돌아와야 한다. 평회원들도 간부들이 불공정하게 불합리하게 시민단체를 운영하면, 거기에 무조건 동조하지 말고, 수정하여 바른 길로 가도록 충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 違 : 어길 위. * 道 : 길 도 * 干 : 방패 간, 구할 간. * 譽 : 칭찬 예, 명예 예.

    동방한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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