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1일 (일)
전체메뉴

[사설] 창원문화재단 ‘비상근 대표’ 재검토해야

  • 기사입력 : 2019-11-26 20:16:39
  •   
  • 창원문화재단(이하 재단) 강제규 대표이사가 어제 열린 창원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불참, 임명 당시 ‘비상근’ 우려를 그대로 드러냈다. 업무의 성격 등을 고려하면 재단의 비상근 대표이사는 ‘상근’으로 재검토해야 맞지 않느냐는 얘기다. 강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창원문화재단 비상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시민은 강 대표이사가 지역 출신의 유명한 영화감독이긴 하나 영화 촬영 등으로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재단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려했었다. 더욱이 시민의 문화향유 욕구 또한 높아지면서 재단 역할이 더 커지고 있어 비상근에 대한 우려는 더했다.

    강 대표이사 취임 직후 우려는 바로 나타났다. 강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열린 시의회 임시회의 제1차 추경예산안 심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문화건설위는 강 대표이사가 출석해 업무보고도 하고 비상근 대표이사에 대한 시민 우려를 불식시켜 줄 것을 재단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강 대표이사는 해외촬영 일정으로 의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강 대표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추경이 예상보다 빨라 이미 계획된 해외일정으로 임시회 출석이 어려웠다. 시의회와 시민에게 죄송하다. 차후에는 의회의 의사일정과 맞물리지 않도록 잘 조율해서 인사도 드리고 재단의 사업계획 등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시의회 정례회에서도 같은 일은 되풀이됐다. 내년도 주요업무를 보고하는 시의회 상임위(문화도시건설위원회)에 강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영화촬영 일정 때문이었다.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주민대표의 당연한 질타다. 내년의 재단 운영과 예산, 특히 조직개편까지 들어 있는 데다 재단 대표이사가 출석해 답변하지 않는 것은 시의회 무시이고 시민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모두 바쁜 유명인을 비상임 대표이사로 앉힌 결과다. 재단은 일하는 대표이사가 필요하다. 창원시 산하기관의 수장으로는 바빠서 시의회조차 참석할 수 없는 유명인 비상근 대표이사보다는 성실한 상근 대표이사가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한다. 시와 시의회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기대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