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창원 아파트- 김명현 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19-11-26 20:16:37
  •   
  • 경남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살고 있는 창원지역 아파트 가격은 경남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다. 성산구와 의창구 등 구 창원지역에는 경남을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이 활황이던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구 창원 아파트 가격은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비수도권에서 최상위에 속했다. 하지만 주력산업의 침체가 심해지고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4년 가까이 하락하던 창원 성산·의창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반등했다. 성산구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월 중순부터, 의창구지역은 11월 초순부터 소폭 상승하고 있다. 매매가격도 평균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울 등 외지인들의 갭투자와 지역민들의 추격 매수 때문이다. 이들은 성산·의창지역 급매물이나 가격이 많이 떨어진 아파트들을 대량 구매하면서 매물 품귀현상까지 발생했다. 창원 아파트 가격 반등으로 28개월째 하락하던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 창원지역 아파트 가격 반등은 주력산업 회복이나 대규모 인구 유입 등 특별한 호재 없이 이뤄졌다. 지역 아파트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긍정론이 대세다. 하지만 외지인들의 투기와 추격 매수로 반등한 만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정론도 있다. 때문에 지속 여부도 관심거리다.

    ▼ 하락했던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것은 소유자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반면 아파트를 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다. 10월부터 11월까지 성산·의창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잔금이 건네지는 12월과 내년 1월 공식 통계로 잡힌다. 외지 갭투자자들은 일정 정도 가격이 오르면 이익실현을 위해 빠져나간다. 지금 아파트를 사고 팔려는 사람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구 창원지역 아파트 가격이 한동안 상승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명현 선임기자 mh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명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