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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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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 번듯한 ‘독립운동기념관’ 세우자”

정부 서훈 받은 밀양 독립투사 38명
기존 독립기념관은 박물관 부속건물
“항일운동 성지 걸맞은 규모 건립을”

  • 기사입력 : 2019-11-26 20: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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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이 항일운동의 성지라지만 체계적 연구·학술·교육 등 전담 인적·물적 시스템이 미비해 민관 의지를 모아 위상에 걸맞은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밀양시에 따르면 총독부의 고위관료나 친일파 등의 암살을 도모하고 동양척식주식회사, 조선식산은행, 경찰서 등 일제의 수탈과 억압기관을 파괴하는 테러 활동을 집중적으로 한 항일 비밀결사조직 의열단 단장 김원봉은 물론 정부로부터 애국장 이상 서훈을 받은 밀양지역 독립투사는 38명이다.

    밀양 독립투사 흉상 옆 시립박물관 한쪽에 건립된 초라한 독립운동기념관.
    밀양 독립투사 흉상 옆 시립박물관 한쪽에 건립된 초라한 독립운동기념관.

    하지만 밀양의 독립운동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은 내이동 김원봉 생가터에 건립한 ‘의열기념관’ 정도다. 교동 밀양시립박물관에 붙어 있는 독립운동기념관은 많은 시민들이 박물관 부속 건물 정도로 알고 있지 한쪽에 독립운동 시설이 있는 것은 모른다. 항일운동의 성지라지만 아직도 열사들의 동상은 어디에도 없고 흉상들만 세워져 있다. 이것이 항일운동의 성지 밀양의 현주소다.

    그나마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지난해 3월에 개관한 의열기념관 1·2층 304㎡ 규모다. 특정인 유물관 정도로 규모가 작다. 이곳 1층에는 의열 투쟁 주요사건을 소개하는 연대표, 의열투쟁 관련자료 검색대와 동영상, 약산 김원봉의 연설장면 동영상 등이 있다. 2층에는 의열단 창립단원 소개 코너, 밀양경찰서 폭탄투척 의거를 웹툰 형식으로 제작한 동영상 등이 있다.

    신간회, 의열단, 조선의용대 등 항일단체를 창립하고 이끈 주역들과 항일운동을 감행한 많은 독립열사들이 밀양 출신이었다는 점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항일투쟁이 있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학술·교육할 시설이나 인적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독립운동의 역사가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활발하게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항일운동의 성지 밀양의 위상을 대변할 규모화된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을 위해 밀양시와 보훈단체, 사회단체 등 민·관이 의지를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윤일선 소장은 “3·1운동 100주년, 광복 74주년에 즈음해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투쟁 과정에서 밀양인이 남긴 발자취는 영남지방 최초로 일어난 3·1 밀양 만세 의거를 시작으로 의열단의 창단과 무려 23회에 걸친 의열투쟁, 5당통합의 정치조직인 민족혁명당의 창당을 비롯해서 독자 무력으로 일제를 타도하려 한 조선의용대의 항일전쟁 및 광복군으로 이어지는 항일독립투쟁의 중심에는 애국충정이 빛나는 밀양 출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며 “이 외에도 신간회와 청년계몽운동을 비롯한 대종교를 통한 간도지역에서의 독립운동, 신민부와 상하이임시정부의 군자금 모집에 이르기까지 빛나는 역사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민관이 의지를 모아 밀양 위상에 걸맞은 독립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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