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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18) 제25화 부흥시대 28

“손이 차갑네”

  • 기사입력 : 2019-11-27 07: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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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적이면서 큰 요정은 낙원동과 삼청동, 그리고 성북동에 하나씩 갖고 있을 뿐이었다.

    “세 개….”

    “네 개예요.”

    부산도 요정이 적지 않은 셈이었다.

    눈은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그쳤다. 그러나 눈이 그치면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다.

    요정은 일하는 사람들이 계속 쓸고 또 쓸었으나 모두 쓸지는 못했다. 미처 쓸지 못한 눈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아이고 추워라.”

    어두워지자 미월이 내실로 들어오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녀가 밖에서 들어오자 냉기가 휘익 따라 들어왔다. 이재영은 내실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절에서 극락왕생을 빌어주기로 했어요.”

    미월이 이불 밑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천도재인가?”

    “천도재는 49일이나 해야 하잖아요? 약식으로 하기로 했어요. 그냥 재만 올리기로 했어요.”

    “몇 시에?”

    “아침 10시요.”

    이재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손님은 어때?”

    “날씨가 추운 탓인지 절반밖에 안돼요.”

    이재영이 미월의 손을 잡았다.

    “손이 차갑네.”

    미월이 몸을 떠는 시늉을 했다.

    “전방은 더 춥겠는걸.”

    신문에 전방의 날씨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미월이 눈을 깜박거리면서 이재영을 응시했다.

    “둘째 때문에 걱정 돼요?”

    “날씨가 추우니 고생이 심할 거야.”

    “그런 걸 왜 걱정하고 있어요? 진작 얘기를 하지.”

    “무슨 소리야?”

    “내가 애들 작은어머니 아니에요? 내가 애들한테 신경 좀 쓰지 뭐. 내일 국방부에 전화할게요.”

    미월은 이재영의 작은 마누라가 되고 싶어했다.

    “국방부에?”

    “서울로 전속시키라고 하지요. 뭐. 당신은 왜 사람들을 활용하지 않아요. 관리들에게 술대접은 잘 하면서….”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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