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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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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동 갈사만 중국 투자 유치 성사시켜라

  • 기사입력 : 2019-11-27 2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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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갈사산단에 중국 자본을 유치해 원유·LNG허브터미널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하동군과 중국의 시노펙그룹(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 ㈜부산북항종합개발이 어제 하동군청 대회의실에서 갈사산단에 원유·LNG허브터미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는 갈사만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게 한다. 사업비는 15조2000억원. 시노펙이 70%를 부담한다. 나머지는 부산북항종합개발과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갈사산단 부지 조성과 시설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한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35년 말까지로 16년 동안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번 MOU는 그 자체만 보면 앞서 밝힌 대로 하동의 큰 희망이다. 중국자본이기는 하나 거기에 LNG(천연액화가스)복합발전소와 LNG저장탱크, 오일 저장탱크 등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새로 생길 일자리만 생각해도 가슴이 부푼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맨 처음 갈사산단 조성 추진이다. 그 희망은 지금의 MOU보다도 더 찬란했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꿈 전체가 실현될 것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2014년 2월 시공사의 공사 중단과 대우조선해양의 투자금 반환 소송 등 각종 법적 분쟁, 주변 해역의 어업권 피해 보상 요구 등으로 갈사산단은 하동 최고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이번 MOU에 찬물을 끼얹고자 함이 아니다. 약속에 불과한 MOU가 앞서처럼 두 번 다시 실패 없이 그대로 추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다. 처음 갈사산단 조성사업 추진이 희망으로 다가왔다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봤기에 하동군민 바람은 더 클 것이다. 이제 하동군은 MOU에 따라 갈사산단 공사를 재개하겠지만 공사 중단에 따른 현안 등 처리해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갈사산단이 추진되다 표류하게 된 데 따른 뼈아픈 반성이다. 그 반성 위에 중국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번 MOU를 실현시키는 시작점이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며, 군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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