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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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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비리’ 검찰수사, 총선판 흔드나

김경수 지사 ‘드루킹 재판’ 이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황운하 ‘靑 하명 수사’ 논란 등

  • 기사입력 : 2019-11-29 07: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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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경남과 부산·울산(PK)에서 잇따라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선거 판도가 요동칠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에 따른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는 PK지역인 만큼 지지세 확장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지난 대선과정 등에서 ‘드루킹’ 일당과 인터넷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다음달 24일 예정돼 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데다 댓글조작 사건이 대통령 선거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판 결과가 총선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사건에 대한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의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이 두 사건을 통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실 연루 가능성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권력형 비리’라는 대형 악재가 터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유 전 부시장은 27일 구속됐다. 검찰은 과거 민정수석실이 유 전 부시장을 상대로 한 감찰을 석연찮게 중단했다고 보고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피고발 사건을 울산지검에서 넘겨받은 것을 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가 청와대에서 경찰로 전달됐다는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30년 친구’라는 송철호 울산시장 사건의 경우 경찰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를 벌여 송 시장 당선에 기여한 ‘선거농단’이라며 집중적으로 파고들 태세다. 또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관련 사건을 “친문 무죄, 반문 유죄의 전형으로 희대의 비리 은폐이자 감찰 농단”이라며 청와대 특별감찰이 무마된 배경, 즉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윗선’인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며 “비서관실 간 업무분장에 의한 단순한 행정적 처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일각에서 제기된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 의혹까지 더해 ‘3종 친문 농단 게이트’ ‘월광(月光) 게이트’로 명명했다. 월광 게이트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빛댄 권력형 게이트를 지칭하는 용어다. ‘우리들병원’ 의혹과 관련해선 국정조사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들병원을 경영하던 이상호·김수경 부부(현재 이혼 상태)가 2012년 9월 산업은행에서 받은 대출 1400억원과 관련해 채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동업자 신 모씨(여)와 분쟁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 현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이 친문 실세들과 가깝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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