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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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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자 세상] 별빛을 삼킨 불빛

박찬미 환경기자 (경남외고 2년)
도심 인공 조명에 빛 산란… 별 안보여
G20 국가 중 우리나라 빛공해 최악

  • 기사입력 : 2019-12-04 0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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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시가지 야경./경남신문 DB/
    진해시가지 야경./경남신문 DB/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으면 흔히들 남산 타워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이다. 하지만 이 반짝이는 야경의 부작용일까, 도시지역의 인공조명 때문에 빛이 산란하면서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 ‘스카이 글로(sky glow)’ 현상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 미국, 이스라엘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구관측 위성이 밤 동안 촬영한 지구 사진을 토대로 세계의 빛 공해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G20 국가 중 최악의 빛 공해를 겪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빛 공해는 눈부심 현상을 제외하고도 생체리듬 교란, 수면 장애, 천체 관측 방해, 암 유발, 항공기나 선박의 시인성 저해 등 많은 부분에서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다.

    더크 샌더스 영국 엑시터대 박사 등 영국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 생태계 먹이식물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식물-진딧물-기생말벌로 이루어진 48개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다양한 강도의 빛을 쏘이면서 생태계 10세대에 걸친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우리가 흔히 겪는 약한 인공조명(약한 빛 공해)에서의 생태계 영향이 강한 인공조명에서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빛이 너무 세지만 않으면 괜찮겠지’라는 우리의 통념을 뒤엎는 실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빛 공해의 해결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빛에 노출되지 않는 시간을 9~10시간으로 정해두는 것이 좋다. 또 수면 시에는 침실의 방을 어둡게 유지하기 위해서 조명, 텔레비전, 컴퓨터의 전원을 꺼둬야 한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만약 한밤중 조명을 꼭 써야 한다면 푸른색 단파장보다는 주황색 또는 노란색 계열의 장파장 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장파장이 멜라토닌 생성 억제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박찬미 환경기자

    빛 공해는 산업의 발달로 새로이 우리의 삶에 스며든 환경오염 중의 하나다. 그래서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빛 공해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

    화려한 도시에 사는 우리들인 만큼 빛에 대한 노출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기에 수면시간이나 낮시간에는 의식적으로라도 빛 노출시간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박찬미 환경기자 (경남외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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