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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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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거나 유연하거나… 조각의 새로운 방향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프레비엔날레
성산아트홀서 ‘비조각 프롤로그’전
조각가 23인 초청 40여점 작품 선보여

  • 기사입력 : 2019-12-04 2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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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 열리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소규모 프레 비엔날레로 ‘비조각의 프롤로그’ 전시가 4일부터 성산아트홀 4전시실에서 시작됐다.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재단과 한국조각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프레 행사 중 하나로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주제로 열린다.

    전시에는 ‘비조각’의 개념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23인의 조각가를 선정해 초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많은 사람이 익히 ‘조각’으로 이해하는 ‘기념비처럼 덩치가 큰 조각’, ‘딱딱하고 견고한 조각’과는 다른 ‘가볍거나 유연한’ 여러 조각을 만나게 된다. 전시명을 ‘비조각의 프롤로그’로 지은 까닭이다.

    장용선 作 ‘Dark matter’
    장용선 作 ‘Dark matter’
    김근재 作 ‘질량보존의 법칙’
    김근재 作 ‘질량보존의 법칙’

    23명의 작가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제작한 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조각이라는 무거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다양한 재료 중에서 대략 3가지 정도의 오브제를 통해 저마다 작가들의 개념을 비개념적으로 풀어놓았다.

    철이라는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를 마치 손으로 살짝 가볍게 구부려 놓은 듯한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든가, 작품의 속이 훤히 보이게 해 부피감은 있지만 깃털처럼 가벼운 듯한 호흡이 느껴지는 작품 등이 선보인다. 나무를 이용한 작가들은 나무의 마티에르를 살리면서 자연이 주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제작했다. 각기 다른 나무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선이 머물도록 보는 이에게 시간적 여유마저 주는 작품이 있다.

    철과 나무를 제외한 제3의 물질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물질과 형태 위에 색을 입혀 가볍고 비조각적인 느낌을 주게 했으며, 세워지는 조각이 아닌 천장에 달리거나 반복적으로 뻗어나가는 비경험적이면서 비개념적인 작품들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강동현, 김근재, 김기영, 김동숙, 김민성, 김성민, 김재각, 노순천, 도태근, 박봉기, 박정윤, 신예진, 양리애, 오혜선, 이상길, 이정희, 이후창, 임수빈, 장용선, 전종무, 정기웅, 정택성, 최수환 등이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다.

    한편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프레비엔날레 행사로 이번 전시 외에도 강좌와 학술 콘퍼런스 등이 열린다.

    강좌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돼 모두 8차례 마련되는데 이달 7일에는 조각가 권진규(1922~1973)와 문신(1923~1995), 21일에는 송영수(1930~1970), 최종태(1932~)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학술 콘퍼런스는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방향’을 주제로 오는 14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2년 제1회부터 지난해 열린 제4회까지 비엔날레를 지휘한 총감독이 모두 참석해 각 비엔날레를 비교·분석한다.

    프레비엔날레는 짝수 해에 치러지는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홀수 해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5회째를 맞는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내년 9월 창원 일대에서 열린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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