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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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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허리 ‘뼈아픈 고통’ 겪지 않으려면…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

넘어짐 정도의 작은 외상에도 흔히 발생
일차적 발병 원인인 ‘골다공증’ 치료해야
초기엔 침상 안정·척추보조기 착용 필요

  • 기사입력 : 2019-12-08 21: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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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여러 질병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발생률이 늘고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등허리의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신장 감소가 생긴다. 활동 제한이나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뼈의 골절과는 형태와 발생기전이 달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형태의 골절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척추뼈는 체중과 운동을 지탱할 만큼 강한 강도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뼈의 내부조직이 점점 비어가는 형태로 변하면서 강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작은 충격에도 압박이 되며 내려앉는다. 그 형태가 깡통이 찌그러지는 모습과 유사하다.

    척추뼈는 특히 신체의 긴 축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에 대해서는 약하게 돼있어 엉덩방아라든지 추락에 의해 잘 손상받는다. 또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본인의 체중도 견디지 못해 압박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발생하는 골절 위치는 체중을 많이 지탱하는 흉추 요추부이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에 힘을 쓰고 난 후 발생하는 등허리 부위의 통증이 대표적이며, 주변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발생하는 통증이 있다. 통증은 활동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자세에서는 상당히 줄어든다.

    압박골절 위치에 따라 관련된 신경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등 부위 골절인 경우 양측 늑골부위의 신경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요추부 골절인 경우 골반이나 허리 전반적인 운동제한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척추 골절은 등이 구부러지면서 다른 문제를 유발하는데, 환자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점점 더 구부러지는 형태로 변하고 추가적인 골절위험이 증가한다.

    소화기능도 저하되며 장기간 안정해야 하는 문제로 욕창이나 하지의 혈전증 등이 흔히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염증이나 호흡기관의 심각한 문제로 진행돼 동일 연령에 비해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진단은 환자의 통증과 압통을 확인한 후 영상검사를 시행하는데, 일반적으로 단순 척추 X선 촬영을 먼저 시행하고,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상세한 확인을 위해 MRI검사와 골다공증검사를 시행한다. MRI검사는 골절의 범위와 골절의 발생 시기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며, 최근 발생한 골절로 확인되는 경우 적극적인 안정이나 치료의 대상으로 결정한다. 또한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악성종양, 척추전이 등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유용한 검사 방법이다.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 정도를 판단하는 검사로 뼈의 강도를 판단하는데 이용하며, 결과에 따라 침상안정 기간의 정도와 추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치료는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척추성형술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해 1~2주간 침상 안정, 진통제 투여, 척추보조기 착용, 골다공증 약제치료를 하는 경우다. 오래전부터 시행해온 고전적인 치료법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장기간 약물 복용으로 인한 위장관계 합병증과 침상 안정으로 인한 전신 근육의 감소, 골다공증 악화 등의 문제가 있다. 또한 척추 압박상태가 점점 진행하는 단점이 있다.

    ◇척추성형술

    골절 진단 후 최소 2주 정도의 안정 및 약물치료와 관찰을 시행하고, 이후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압박골절이 진행되는 경우 척추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척추성형술은 골절 관련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가 구부러지는 변형이 진행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또 골절된 척추체 압박이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시술방법은 부분마취 하에 등허리 압박된 척추 골절부분에 볼펜심 정도의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해 인체에 무해한 골 시멘트를 서서히 주입한다. 골 시멘트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비어 있는 척추체 안을 채워주며, 안정화돼 압박 진행을 막아주고 통증도 완화된다. 골 시멘트가 척추체 밖으로 새어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폐색전 등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시술 시 영상모니터링을 통해 진행하므로 실제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이물질을 삽입하는 시술로 염증 발생의 우려가 있으며, 또한 골절인접 부위의 추가적인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인접부위의 추가골절은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환자에서 흔히 생기는 문제로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치유과정에서 점차 단단해진 골절 부위가 인접한 척추뼈에 충격을 준다. 결과적으로 추가골절을 발생시킨다는 것인데,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골다공증에 의해 전체적인 골의 약화가 일차적인 원인이 되고,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가 구부러지는데 추가적인 원인이 있다.

    결론적으로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일차적으로 발병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에 대한 적절한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 또 넘어짐 정도의 작은 외상에도 흔히 발생하므로 일상생활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초기에는 침상 안정이 필요하고, 척추변형 및 압박 진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척추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환자의 통증 정도, 압박 진행 정도나 일상생활 수행정도를 고려해 추가적으로 척추성형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척추 성형술은 부분마취 하에 어렵지 않게 이뤄지므로 고령의 환자들도 충분히 시행받을 수 있다. 또한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일회성이 아닌 진행성 상병 상태로 골절부위 진행이 있을 수 있고, 인접부위 추가 골절도 흔히 일어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고원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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