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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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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 기사입력 : 2019-12-09 07: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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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상 김해the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흔히 엉덩이관절이라고 부르는 고관절은 몸과 다리를 연결해 체중을 지탱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넓적다리뼈로 구성돼 있으며, 둥근 공 모양의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과 소켓모양의 골반뼈가 서로 맞닿아 있다. 우리가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것은 고관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관절 질환에는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발생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고관절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는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둥근 공 모양의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 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발생과 밀접한 위험인자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 장기간 스테로이드제의 복용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무런 위험인자가 없는데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기에는 특별히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퇴골두에 괴사가 발생하고, 서서히 통증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발을 땅에 디디는 순간 통증으로 인해 절뚝거리게 된다거나 엉덩이나 사타구니쪽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걷기 힘들 수도 있다. 양반다리와 같은 좌식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심한 경우에는 양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달라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MRI 검사를 통해 괴사된 조직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괴사의 크기가 작거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의 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괴사의 정도가 심할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퇴골두를 보존한 감압술과 절골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은 우리가 걷고 뛰며 일생생활을 유지하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질환의 정도와 치료의 유무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만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의심되는 증상을 겪고 있다면 꼭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받아 보기를 권장한다.

    김한상 김해the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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