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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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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내산리고분군서 소가야 첫 연도 입구 문 발견

현실 붕괴 막기 위해 벽석 모서리
일부 말각처리한 이색 구조
대가야계 ·신라계 유물도 출토

  • 기사입력 : 2019-12-10 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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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왕국인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고분군인 고성 내산리고분군에서 소가야 고분군 중 최초로 연도(羨道·고분 입구에서 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입구에서 문 시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성군은 국비보조사업으로 진행 중인 고성 내산리고분군 40호, 44호, 46호 발굴조사 결과, 44호 고분에서 소가야 고분군으로는 최초로 현실로 들어가는 통로인 연도 입구에 문(날개벽석)이 설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또 3기 모두 문주석과 문지방석을 갖추고 있고 현실 붕괴를 최대한 막기 위해 현실 내부 벽석의 모서리 일부 부분을 말각처리한 점도 이들 고분만의 이색적인 구조라고 덧붙였다.

    봉분 규모는 직경 11.5~13m 정도로, 경사면을 따라 구릉 상부에 위치한 40호분에서 구릉말단부에 위치한 44호, 46호로 갈수록 규모가 조금씩 작아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고성 내산리고분군 발굴조사 현장./고성군/
    고성 내산리고분군 발굴조사 현장./고성군/

    고분은 모두 반지하식 구조의 횡혈식 석실묘(굴식돌방무덤)로 묘도부(밖에서 연도로 들어가는 통로)-연도부(현실로 들어가는 통로)-현실(매장공간)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 석실 주변 봉토 내에 다수의 배장묘와 고분 외곽 보호용 주구도 파악됐다.

    이번 발굴에서는 소가야의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수평구연호, 유공광구소호를 중심으로 당시 교류의 산물인 대가야계 ·신라계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여기다 송학동고분군 출토 청동제 말방울과 유사한 청동제 유물도 확보해 대가야와 신라의 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고고학적 발굴성과로 평가된다.

    군은 이와 관련, 12일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성과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굴조사가 진행된 내산리고분군은 지난 2005년 발굴조사 종료 후 14년 만에 고대 해상왕국 소가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시행된 것이다.

    1963년 사적 제120호로 지정된 고성 내산리고분군은 사적 제119호 송학동고분과 더불어 해상교역의 중심지이자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분군이다.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당시 창원문화재연구소)를 통해 7회 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8회 차인 이번 발굴조사는 (재)강산문화연구원이 지난 7월 8일부터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소가야 중심지인 고성에서의 고분 발굴조사 사례는 적었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산리고분군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복원정비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현장 공개회는 생생한 소가야를 군민들이 직접 만나 볼 기회인 만큼 많은 관람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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