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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2부 강등’ 경남FC, 뿌리부터 바꾸자 (하) 대안은

유스팀 육성해 지역선수 발굴
道 의존 줄이고 자생력 키워야
지역선수 육성 체계화해야

  • 기사입력 : 2019-12-10 2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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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는 축구를 사랑하는 도민들의 열정으로 도민주주의 힘을 모아 지난 2006년 창단했다. K리그 14번째 구단으로 공식 출범한 경남FC는 올해로 14년을 맞았다. 그동안 박항서·조광래·최진한·일리야 페트코비치·이차만·박성화·김종부 등이 감독을 맡았다. 2009년에는 축구전용구장인 창원축구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프로구단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13년 세월 동안 윤빛가람과 말컹, 최영준, 박지수 등 스타들을 배출했고, 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김종부 감독이 부임하고 2017년 K리그2 우승과 승격, 2018년 K리그1 준우승 등 화려한 시간도 맛봤다. 덤으로 올 시즌에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불운도 많았다. 지난 2015년 강등되면서 팀 해체설에 시달렸고, 올해 창단 두 번째로 2부로 강등됐다. 심판매수건으로 K리그 사상 처음 승점 10점이 삭감돼 2016년 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경남 FC 선수들이 지난 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2019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경남신문 DB/
    경남 FC 선수들이 지난 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2019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경남신문 DB/

    14년간 희로애락을 보여준 경남FC는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며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감독 선임, 지연·학연 고려 없어야= 경남FC는 주식회사지만 경남도 예산을 지원받는다는 이유로 도지사가 당연직 구단주가 되면서 도청의 영향권 아래 있다. 구단주가 대표이사와 감독을 선임했고, 구단 살림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무국장까지 경남도에서 파견한 5급 공무원으로 채웠다. 하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화해 대표이사 선임과 돈 씀씀이를 감시하는 감사 정도에 그쳐야 한다.

    경남은 감독을 선임하면서 사실상 순혈주의인 경남 출신을 원칙으로 해왔다. 감독대행을 하다 감독이 된 일리야 페트코비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남 출신이다. 이 때문에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지연, 학연은 물론 정치권까지 개입해 논란이 일었다. 이제는 감독 선임 폭을 지역에만 한정하지 말고, 감독선발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감독수행능력 평가도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사무국 정비도 급선무= 사무국 직원 정비도 절실하다. 대표이사는 구단 전체 운영을 책임지고 스폰서 마련 등 대외적인 업무에 주력하는 대신 사무국장이나 단장은 축구에 해박한 전문가를 앉혀 사무국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선수 선발과 홍보, 마케팅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현재 경남은 전문 스카우트가 없어 에이전트에 의존하고, 스카우트나 홍보 마케팅도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직이 잦은 사무국 직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보수체계도 마련해 줘야 한다. 지원부서인 프런트가 단단하게 구단을 받쳐주지 못하면 팀의 중심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유스팀 육성·지역선수 발굴…‘우리팀’ 인식 확산을= 경남FC는 외부 스폰서가 부족하고 도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선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올해 경남은 10억원대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2~3억원대의 국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출했다. 비싼 선수를 영입해 반짝 성적을 내는 방식은 도민구단과는 맞지 않다. 대신 산하 유스팀과 지역 초·중·고·대학 학원축구팀, 클럽 등과 꾸준한 연계로 지역선수 발굴과 육성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경남FC는 산하에 유스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선수로 활용한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경남FC에 경남 유스 출신이거나 경남지역 출신은 30여명의 선수 가운데 손정현, 이재명, 김준범, 이승엽, 김형석, 강신우 6명에 불과하다. 경남FC 유스나 지역 출신 선수들은 구단 선수로 연계되지 못하면서 경남FC 유스팀 진학을 외면하고 학원팀으로 가거나 다른 지역팀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남FC가 경남출신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이들에게 경남FC가 목표이자 꿈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출신 선수 비중이 낮으면서 팀에 대한 애착도 떨어져 시즌 후 잦은 이적도 팀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구단의 육성정책과 함께하는 감독을 선임해 더디더라도 유스팀을 육성, 지역스타로 활용하는 시스템 정착이 절실하다.

    경남FC는 창단 14년이 됐지만 경남 18개 시·군을 연고로 하면서도 확실한 ‘우리팀’이라는 정서가 약하다. 평균 홈 관중도 300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 인천이나 부산의 원정관중이 홈팀인 경남 응원을 압도하는 서글픈 풍경까지 있었다. 선수단은 경기가 없는 날 도민들과 잦은 접촉으로 친화력을 높이는 모습이 필요하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나눠주며 ‘우리팀’, ‘우리 선수’라는 인식 확산이 요구된다.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경남도의 재정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도내 기업체는 물론 작은 식당과 개인 스폰서까지 확보하는 등 자생력을 최대한으로 키우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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