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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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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142) 호흡기 질환, 예방이 답이다

  • 기사입력 : 2019-12-16 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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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흡기질환으로는 감기, 독감 및 폐렴 등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왜 호흡기질환이 많이 생기는 것일까? 추워진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다. 추워지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바이러스가 더 잘 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결과도 있어 감기의 원인을 낮아진 기온 때문이라고 완전히 결론 내기는 어렵다.


    실제로 겨울철 호흡기질환은 건조한 공기와 연관이 높다.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호흡기의 필터 역할을 하는 코 점막이 건조해져서 먼지나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이 걸러지지 않은 공기가 들어와 감기, 독감 등의 호흡기질환이 늘어난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과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이 시기에 호흡기질환이 악화하기 쉽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사람들과 접촉함에 따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고, 난방 및 환기 부족으로 먼지 등에 의한 공기 오염도 심각해질 수 있다.

    ◇11월까지 예방접종 권고

    우리나라에서 독감은 11월 중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 주로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유행한다. 글자 그대로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르다.

    모든 사람이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이지만 특히 노약자, 소아, 당뇨, 만성 폐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자, 그리고 장기이식자, 암 환자와 같은 면역 저하자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 합병돼 사망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 후 면역이 생기려면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하므로 적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은 대부분 1주 이내 회복되기 때문에 독감에 걸린 뒤 기침이나 고열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누런 가래, 호흡 곤란 등 독감 증상 외의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면 폐렴이 합병됐을 가능성을 강력히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 항생제를 포함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호전되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증상이 점점 악화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 성인, 혹은 18세 이상 당뇨병, 만성 폐 질환 등 만성질환자와 면역 저하자에게 인플루엔자 백신과 더불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을 일으키는 수많은 미생물 중 하나인 폐렴구균은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 패혈증, 급성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대표 균이다. 따라서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모든 폐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구균이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의 20~30% 이상이므로, 폐렴구균 예방주사로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65세 이상 성인과 65세 미만이더라도 만성질환이나 면역 저하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법

    적절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철저한 위생관리 등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접촉 및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외출 후 손 씻기, 옷 갈아입기 등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는 20~22℃,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몸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친 스트레스 역시 면역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은 특히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을 꼭 해야 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통해 직접적으로 찬 공기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균도 밀집되기 때문에 면역이 취약한 사람들은 독감 유행 시기에 이런 장소에 가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협회 2019년 건강소식 11월호 부산백병원 김효진·이현경 교수 글에서 발췌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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