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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블랙아이스’ 위험지대

  • 기사입력 : 2019-12-17 2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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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블랙아이스(Black Ice)’ 교통사고 안전지대가 아니다. 경남지방경찰청 조사에서 도내 도로 58곳이 블랙아이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것과 유사한 대참사가 경남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생긴 얇은 빙판으로 육안으로 잘 구분이 되지 않아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릴 정도로 위험하다. 도내에서는 창원(21곳)과 김해(15곳)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창원 동읍에서 12중 추돌로 1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하여 서리·결빙으로 인한 사고 67건으로 3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지만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도내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172건에 사망자 9명, 부상자 350명에 달하는 데도 말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시야가 나쁘고 사고가 나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한밤중이나 새벽에 주로 발생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남지방경찰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관리청과 합동 점검을 추진하고 한파 예보시 경고등과 입간판 설치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행정안전부가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카카오 등 3대 내비게이션 운영사와 함께 제설 취약구간과 결빙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사고 위험성을 안내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는 속수무책이다. 최소한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발생하면 곧바로 안내를 할 수 있는 전광판 설치가 필요하다. 결빙교통사고 다발지역 등 빙판길이 잘 형성되는 도로에는 열선 등을 매설하여 블랙아이스를 방지하는 발열도로포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 안전은 국가 책임이라며 블랙아이스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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