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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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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100’ 기부 릴레이 계속 이어가자

  • 기사입력 : 2019-12-18 2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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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적십자사 경남도지사가 올해 처음 실시한 사업인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어제 호텔 인터내셔널에서 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4월 대한적십자 전국 대의원인 (유)상화도장개발 이년호 대표이사의 위기가정 지원을 위한 기부가 시초가 된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은 ‘긴급위기가정 지원을 위한 100인 100만원 기부 릴레이’.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100명이 100만원씩 기부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바통은 다음 주자에게 계속 넘겨져 목표를 달성했다. 기부금은 주 소득자의 갑작스러운 질병, 실직, 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위기 가정 62가구 141명에게 큰 힘이 됐다. 경남공동모금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부 릴레이를 펼쳤다.

    기부자들이 다음 기부자에게 바통을 넘기며 기부를 이어가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기업인, 교수, 일반인까지 한분 한분이 이 세상이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줬고 수혜자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줬다. 모두가 고맙고 아름다운 기부였다. 그 의미가 남다른 기부들도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바통 터치를 한 신혼부부의 기부, 손주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3남매의 이름으로 한 ㈜KMI 김영순 대표의 기부가 그런 기부들이다. 5호로 참여하기도 했던 김 대표의 기부는 손주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기부였다. 모든 기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기부 릴레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그 이유는 이번 기부금의 사용처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만족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사회안전망으로 사회복지라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 틀 속에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보호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도 있다. 그러나 갑자기 위기 가정으로 전락하게 되면 법·제도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외부에 알려지는 것도 늦다. 더구나 제도의 보호를 받는 데도 시간도 걸린다. 이번 기부금은 그 점을 공략해 성공한 기획이다. 다양한 이유로 갑자기 위기가정으로 전락하는 일은 항상 생긴다. 그래서 기부 릴레이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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