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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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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소기업 100’에 들지 못한 경남 중소기업

  • 기사입력 : 2019-12-22 2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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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이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이하 강소기업 100)에 1곳도 선정되지 못한 것은 충격이다. 중기부는 최근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기술 자립도를 높일 유망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55개사를 ‘강소기업 100’으로 선정했다. 서면평가와 전문가 평가, 대국민 공개평가까지 거친 심사에는 전국의 1064개사가 신청했다. 경남은 45개사가 신청했고 19개사가 1차 서면평가를 통과했었다. 그러나 경남은 최종 심사에서 모두 탈락, 선정된 55개 중기에 1곳도 끼이지 못했다. 이는 경남 중기의 현실과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경남에는 제대로 된 중기도 없고 앞으로 집중해서 키울 곳도 없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먼저 충격은 역사와 여건으로 볼 때 탈락해서는 안 되는데 탈락한 것이다. 경남은 지난 50여 년이 넘는 동안 우리나라 기계공업, 조선업, 중공업의 중심이었다. 1970년대부터 창원공단을 건설하고 우리나라 기계공업 중심지로 발전해왔으며, 울산의 자동차공업도, 거제·진해의 조선업도 함께였다. 그럼에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55개사 중 1곳에도 들지 못했다. 제대로 된 중소기업이 없다는 얘기로 충격이다. 당연히 중소기업과 정책당국인 경남도, 중소기업에 경제와 기술을 지원하는 각종 관련 기관은 비난받아야 한다. 그동안 중소기업에 베푼 각종 혜택, 정책당국과 관련 기관의 지원은 허사이고 혈세 낭비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남중기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데서 오는 충격이다. 소재 부품 장비는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리고, ‘강소기업 100’은 이와 미래 산업과 연관돼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선정 중기 55개를 살펴보면 기계, 자동차, 전기차 등은 경남이 강점으로 생각해온 분야로 31곳이 선정됐다. 우리가 강점으로 생각해온 분야를 타 지역이 앞선 것이다. 이는 경남은 자만했고 경남 미래는 암울하다는 의미이다. 이대로 가면 경남의 산업은 전체적으로 쇠락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중소기업도 정책당국도 중기지원 기관도 정신 차려야 한다. 이번 탈락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 근본적 처방과 함께 다음 선정 대비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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