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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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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대 민간 경남도체육회장의 과제는

  • 기사입력 : 2019-12-22 2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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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체육계의 관심 속에 진행된 경남도체육회장 선거에서 김오영 전 경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당선됐다. 지난 20일 치러진 선거에서 김 당선자는 58.44%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초대 민간인 경남도체육회장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이번 경남도체육회장선거는 체육행정을 정치로부터 분리시켜 자율권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그동안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맡았던 것을 민간인이 맡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체육의 정치 예속화를 막자’는 명분에서 민간체육회장제를 도입한 만큼, 김 당선자는 첫 단추를 잘 끼워 경남체육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선 체육회장은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위해 도입됐기 때문에 김 당선자도 체육회의 탈정치화와 홀로서기를 위한 제도 마련이 당면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체육회 예산의 안정화 방안이다. 경남도체육회 올해 예산 243억3700만원 중에서 자체 수입은 3500만원에 불과하고 77.4%는 경남도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인데다 향후 예산 감액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의 공약대로 ‘경남체육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재정 자립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체육회 직원의 신상문제도 과제다. 대한체육회와 같이 사단법인으로 도체육회 법인화를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경남도체육회장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조직·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자리다. 수백억원의 예산과 인사 등 체육행정을 집행해야 하는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 김 당선자는 그동안 자치단체장의 회장 겸직에 따라 대부분의 예산을 도로부터 지원받으며 도지사의 정치 성향에 따라 눈치를 보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와 맞게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경남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을 놓는 것이 김 당선자의 첫 임무다. 민간인 경남도체육회장 체제 출범은 체육행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돼야 한다. 체육인뿐만 아니라 많은 도민들이 김 당선자가 경남체육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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