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피부 와닿는 적, 피해야 산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2010년 다빈도 질병 순위 14위→ 2017년 11위 올라
광범위한 물질 의해 발병… 원인 물질 예측 어려워
보신용 '옻나무'·가을철 은행 열매 반응 환자도 흔해

  • 기사입력 : 2019-12-22 20:51:38
  •   
  • 피부염이라는 용어는 습진과 동일어로 쓰이며 아토피성 피부염, 자극 접촉피부염,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지루성 피부염과 같이 습진성 피부염 및 페데러스 피부염·독나방 피부염 등 곤충이 원인인 피부염에 대해서도 사용한다. 이 가운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2010년 다빈도 질병 순위 14위를 기록하다가 2017년 11위에 올랐다.

    피부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극심한 경우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심한 환자 중에는 ‘차라리 아픈 게 낫다’고 표현하는 환자들도 있다.


    습진(혹은 피부염)은 각질(또는 인설)을 동반한 붉은 발진으로 나타나고 급성 시기에는 진물, 수포를 보이며, 만성화될수록 건조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를 보이는 피부질환을 통칭한다. 습진의 종류에 따라 원인은 다르지만, 임상 양상이 서로 유사하고, 대부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소아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이 가장 흔하지만, 노인에서는 건조피부염, 지루피부염이 비교적 흔히 관찰돼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습진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원인·진단=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원인 물질은 보통 알레르겐 또는 항원이라 부르며 이는 정상인에게는 피부병을 일으키지 않으나, 이 물질에 민감화된 사람에게만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한다. 접촉 부위에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이 생기고 심하면 수포도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주변의 여러 광범위한 물질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진단에서는 나이, 성별, 직업, 취미 및 본인이 접촉했으리라 생각하는 모든 물질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접촉 피부염은 접촉 부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원인 물질을 추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접촉 피부 주위로 번지거나 접촉 양상을 추정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아 그것만으로 원인 물질을 모두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신용으로 자주 복용하는 옻나무에 의해 전신적으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양상을 보이는 전신 접촉 피부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가을철에는 흔히 은행나무(Gingko biloba)의 열매에 반응한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화상 벌레’가 뉴스에 보도된 바 있다. 화상 벌레의 정식 명칭은 ‘청딱지개미반날개’로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한다. 이 벌레와 접촉하면 하루 만에 수포가 발생하고 작열감을 동반하는 발진과 까짐, 딱지 등이 발생하는 ‘페데러스 피부염’이 나타난다.

    또한 여러 화학 물질들에 의한 것으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고무, 머리 염색약, 보존제, 금속 도금과 액세서리에 많이 사용되는 니켈이나 기타 크롬, 코발트 등도 문제가 된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제나 향료, 다양한 화장품 성분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 경우에는 동일한 물질뿐 아니라 그 물질과 교차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도 함께 피하도록 해야 한다.

    ◇지루피부염= 지루피부염은 유아 및 성인의 피지샘이 풍부한 부위에 흔하게 발생하며 주로 두피나 얼굴의 홍반 위에 건선이나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이 특징이다. 몸통 상부에도 자주 발생하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주로 중년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으나 말라쎄지아 곰팡이, 면역학적 이상, 피지샘의 활성화, 그리고 환자의 개인적 감수성 등이 연관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일부 약물에 의해서도 악화할 수 있고, 얼굴의 운동장애와 피지의 축적을 동반하는 신경과 질환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들에서 잘 나타난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흔하게는 두피의 비듬 형태로 나타나지만, 중증에서는 심한 가려움증과 작열감이 있고 두꺼운 딱지로 진행할 수 있다.

    ◇건성 습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피부 표면의 지질 감소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부 변화의 정확한 병인은 불확실하다. 팔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비늘을 동반한 홍반성 반으로 시작하며, 진행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도자기에 발생한 균열과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주로 정강이, 팔의 폄부위, 옆구리와 손등에 잘 발생하고 습도가 낮은 환절기나 겨울에 노년층에 호발하며,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고, 표피의 수분 장벽이 손상돼 수분 손실이 증가해 있다. 겨울철이나 건조한 계절에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목욕하는 중년 이후의 사람에서 잘 나타난다. 겨울철에 난방으로 건조한 경우 가습기를 켜 두고 목욕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을 피한다. 목욕 후 즉시 보습제를 바르고 심한 부위에 국소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동전 습진(화폐상 습진)= 동전 습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비교적 경계가 잘 구분되는 동그란 동전 모양의 습진성 판이 생기고, 잔 물집이 다수 발생해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긴다. 외상 후에 발생할 수도 있으며, 주로 팔다리의 굽히는 부위에 발생한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흔히 노년층 환자의 건조한 피부와 연관성이 있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반 정도의 환자에서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가려움증이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목욕과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 건조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가장 많이 알려진 피부질환으로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돼 다양한 자연 경과를 보인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연령에 따라 호발 부위와 병변의 모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조절되지 않는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아토피피부염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대기오염, 기후적 요인, 주거환경 변화로 인한 항원에 노출 증가, 소아기 항생제 사용 증가, 서구화된 생활방식,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 면역체계의 이상, 환경적 요인 등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70~80%에게 아토피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질환이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건강관리협회 2019년 건강소식 11월호 인제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