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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마린 애시앙- 김명현(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19-12-25 20: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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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 애시앙은 부영주택이 이달 하순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 이름이다. 마린 애시앙처럼 주목받은 아파트 단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총 4298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은 물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준공 후 공급되는 후분양 아파트의 효시다. 마린 애시앙의 미분양 물량은 10월말 기준 창원 미분양 물량의 73%, 경남 미분양 물량의 32%를 각각 차지한다. 경남과 창원이 미분양 1위 지역의 오명을 갖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린 애시앙의 준공후 분양에는 분양 과정의 아픈 역사가 담겨져 있다. 부영은 대규모 아파트를 짓기 위해 2003년 해당 부지를 한국철강으로부터 166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2005년 토양오염 사실이 드러나 정화비용을 놓고 한국철강과 수년간 법정다툼을 벌였다. 결국 아파트 사업승인 10년 만인 2016년 5월 분양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역 경기가 나쁜데다 3.3㎡당 평균 980만원인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177가구만 분양됐다. 분양률 뻥튀기 문제까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부영은 후분양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입된 사업비만 1조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재정이 건실해 부도를 피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고분양가에 따른 실패가 재연되지 않도록 이번엔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 3.3㎡당 800여만~860여만원으로 3년7개월 전보다 120만~180만원 저렴하다. 전 가구에 주요 생활가전과 발코니 확장을 무상 제공하면서 실제 분양가는 더 낮은 셈이다.

    ▼부영은 단지 조경과 주민휴식시설 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학군 등 주거 여건도 좋고 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창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4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도 분양에 긍정적 요인이다. 분양이 성공할 경우 창원과 경남은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재분양에 나선 마린 애시앙에 대해 창원시민과 경남도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명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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