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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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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위 송전선로 지중화’ 어떻게 돼 가나

도내 학교 횡단 송전선로 4곳
창원 상일초·내서중, 협의 진전
“사업 진행 합의 뒤 이견 조율 중”

  • 기사입력 : 2019-12-25 21: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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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 민원이 제기됐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상일초등학교와 내서중학교 위를 지나는 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상일초등학교와 내서중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2016년 11월 초 학교 위 15만4000V의 송전선로와 여기서 나오는 전자파가 아이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철거 또는 지중화를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에는 사업시행을, 창원시와 창원교육지원청, 경남도교육청에는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시 어느 기관이든 나서서 책임있게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전자파 측정 결과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을 뿐더러 송전선로가 설치된 이후 학교가 들어섰고, 또 관련 법에 따라 설비 이설 시 그 원인을 제공한 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전, 송전선로 지중화 결정=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 송전운영부에 따르면 이 사업에 대해 본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관련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측은 또 지난 3년여 동안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두 학교 위를 지나는 송전선로에 대해 지중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횡단 송전선로 지중화(상일초, 내서중)’ 사업은 상일초등학교와 내서중학교 사이에 지하 10여m 깊이로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것으로, 예산은 총 13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 2018년 12월 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도교육청, 상일초·내서중학교 및 학부모, 창원시 등 관계자들이 올해 3차례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상일초등학교 관계자들이 계획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일초 및 학부모 입장= 상일초등학교 관계자는 한전의 송전선로 지중화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상일초등학교 박희연 교장은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대해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추진상황과 현재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의 과정에 있다”며 “한전에 따르면 지중화를 위해서는 송전선을 지하로 보내기 위한 ‘케이블헤드’라는 구조물이 필요하다는데 문제는 학교 후문과의 거리가 20m 정도로 너무 가까워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또 “문제는 시설물과의 거리가 가깝기도 하지만 이 구조물이 70m 정도로 규모가 생각보다 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교육환경 개선위해 노력 중=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2월말에 상일초등학교와 내서중학교 사이에 지중화를 위한 사업추진에 대해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인근 송전탑에서 전선을 모아 지하로 이어주는 ‘케이블헤드’ 설치를 두고 이견이 생겨 조율 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 대한 협의는 큰 틀에서 완료돼 지중화 사업에 대해 이견은 없으며, 구조물 설치에 대한 최적의 방안이 나오면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학교를 횡단하는 송전선로(15만4000V) 4곳(창원 내서중, 창원 상일초, 밀양 초동초, 거제고) 중 현재 최종 협의가 진행 중인 상일초·내서중을 제외하면 거제고도 송전선로 이전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나 최종적으로는 밀양 초동초등학교 1곳만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초동초 또한 상일초·내서중 지중화 공사가 완료되면 협의가 예정돼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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