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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남체육 결산] 각본 없는 드라마에 울고 웃었다

  • 기사입력 : 2019-12-25 2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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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경남체육은 도민들의 마음을 들었나 놓았다 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경남선수단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4위로 19년 연속 상위권에 진출했고, NC 다이노스는 5위로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경남장애인체육회도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만년 하위권 수모를 떨치고 12위에 올라섰다.

    전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3전국체육대회를 김해시로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자는 취지로 시행하고 있는 경남체육회와 18개 시군체육회의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도 진행돼 내년 1월 16일부터 민간체육회장시대로 접어들었다.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는 2부리그로 강등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2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1대 경상남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초대 민간체육회장에 당선된 김오영 전 경남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당선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1대 경상남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초대 민간체육회장에 당선된 김오영 전 경남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당선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도체육회 초대 민간회장에 김오영씨

    ◇민간체육회장 선거= 경남도체육회를 이끌어갈 초대 민간체육회장에 김오영 전 경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당선됐다. 김오영 전 상임부회장은 권영민 전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과 맞붙어 58.44%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2020년 1월16일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경남도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시행됐다. 1962년 국민체육진흥법 제정 이후 지금까지 지자체 단체장이 당연직 시·도체육회 회장을 맡아왔지만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 체육의 독립·자율성 확립 한다는 취지로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경남도체육회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가 내년 1월15일까지 민간인 체육회장을 선출한다.

    경남에도 경남도체육회를 비롯해 18개 시·군체육회에서도 민간체육회장을 모두 선출해 2020년부터 민간체육회장 시대가 열렸다.


    각종 악재에 2부리그 강등 수모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10월 8일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경남신문 DB/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10월 8일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경남신문 DB/

    ◇프로축구 경남FC= 지난해 K리그1에서 준우승을 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한 경남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의욕적인 출발과 달리 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경남FC는 무려 220억원이라는 구단 사상 가장 많은 예산을 들여 조던머치와 룩, 네게바 등 외국인 선수는 물론 송주훈, 박기동, 곽태휘 등 국내 선수 22명을 영입하며 시즌을 맞았다. 개막전에서 성남을 2-1로 이길때만해도 기세가 등등했지만 이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문제와 주축선수 부상이 잇따르면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급기야 20경기 무승(10무10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팀의 주축인 조던머치는 향수병을 이유로 중도에 팀을 떠나면서 팀 분위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에 제리치를 영입해 반짝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대표이사와 감독,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와 불통, 부상 등이 겹치며 강등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승만 올려도 리그 10위로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극복하지 못하고 11위로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부산에 패하며 2부로 강등됐다. 조기호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직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리그 5위로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

    NC 선수단이 지난 9월 26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마지막 홈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신문 DB/
    NC 선수단이 지난 9월 26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마지막 홈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신문 DB/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NC는 2019시즌 5위를 하면서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NC는 정규시즌 73승 2무 69패를 했다. NC는 지난 10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에 1-3으로 패하며 창원NC파크에서 치르는 포스트시즌을 다음으로 미뤘다.

    NC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2대 감독으로 이동욱 감독을 선임했으며, 자유계약선수로 국내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도 3명 모두를 바꾸며 재도약을 노렸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 중 투수 드류 루친스키(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만 제 몫을 했다. 시즌 중 합류한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7승 4패, 평균자책점 2.75)과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타율 0.229. 9홈런 42타점)도 팀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는 타율 0.354로 35년만에 포수 출신 타격왕에 올랐으며, 출루율(0.438), 장타율(0.574) 1위를 하면서 MVP 투표 2위, 골든글러브 수상 등 연말 각종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또 주장 박민우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투수 구창모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팀의 첫 좌완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종합 4위 올라 19년 연속 상위권

    전국체육대회 여자 농구 일반부에서 우승한 사천시청 신원화 코치가 선수를 안아주며 기뻐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전국체육대회 여자 농구 일반부에서 우승한 사천시청 신원화 코치가 선수를 안아주며 기뻐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당초 6위를 목표로 했던 경남선수단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다. 금메달 59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82개 등 모두 20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19년 연속 상위권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역도와 롤러, 배구, 복싱, 사격, 세팍타크로, 스쿼시, 육상, 철인 3종, 카누, 탁구, 핀수영 등이 효자종목 역할을 충실히 했다.

    40개 종목에 530명의 선수가 참가한 경남체육의 미래인 고등부는 금 13, 은 2, 동 1개를 획득했고, 이영식은 사격 트랩 개인과 단체, 경남체고 박형오는 역도 인상과 합계에서 메달을 따는 등 10명이 2관왕에 올랐다. 사격에서 창원시청 엄지원과 이영식, 창원대 양궁 황재민, 경남도청 역도 한명목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으며, 카누의 간판 김국주(경남체육회)는 K1-200m에서 대회 7연패, 소프트볼(경남체육회)은 6연패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경남장애인체육회가 지난 2일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에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남선수단 결단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장애인체육회/
    경남장애인체육회가 지난 2일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에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남선수단 결단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장애인체육회/

    종합 12위로 중위권 목표 달성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경남선수단이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지난해보다 2계단 순위가 상승한 종합 12위에 올랐다.

    경남선수단은 지난해보다 전체 메달 수 17개가 증가한 총 127개(금40, 은39, 동48)를 획득하며 중위권 목표를 달성했다.

    경남선수단의 기대 이상의 선전은 실업팀이 있는 사격, 역도, 탁구를 비롯해 육상, 수영 등이 효자종목으로 역할을 했고, 전략종목으로 집중 육성한 론볼, 사이클, 양궁, 태권도도 목표 이상의 성적을 달성해 대회 순위 상승에 큰 힘을 실었다.

    또 역도의 김형희, 육상트랙의 주정훈, 김정호, 김용정, 육상필드의 강외택, 임수진, 정영화, 사격의 김기현 등 8명이 한국신기록을, 육상필드의 김봉연은 대회신기록을 작성했고, 김형희(역도), 강외택(육상필드), 유재연(육상필드), 윤지유(탁구) 등 금메달 3관왕도 4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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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야구소프트볼 남자초등부 우승팀인 창원 양덕초 선수단이 익산리틀야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관왕 2명·2관왕 4명 등 배출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은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북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33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40개 등 모두 9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경남은 기초종목인 수영에서 금메달 8개, 역도에서 금메달 6개 등을 획득했으며, 복싱, 태권도, 체조, 펜싱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경남은 △3관왕 2명(역도 김해영운중 강민정, 마산삼진중 이시원) △2관왕 4명(수영 진주 가람초 김시훈, 양산 신양초 윤서빈, 거제고현중 정현영, 양궁 진해여중 정은비) 등을 배출했다. 거제 삼룡초 강민성(수영 접영 100m 4학년이하부), 신양초 윤서빈(수영 평영 100m 4학년이하부)은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 창원 양덕초는 야구소프트볼 남자초등부 결승에서 21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야구소프트볼 장성민(양덕초6), 배구 이수인(유영초6), 양궁 정은비(진해여중3) 등 3명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경남은 이 대회에 34개 종목에 1104명(임원 317명, 선수 787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는 8개 종목에 32명이 참가해 골프, 유도, 수영, 롤러, 에어로빅 등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8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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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체육관에서 2023년 전국체육대회 유치위원회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김해시/

    2010년 진주 이어 13년 만에 쾌거

    ◇김해, 2023년 전국체육대회 유치= 김해시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27일 24차 이사회를 열고 김해를 2023년 전국체육대회 주개최지로 결정했다. 경남은 지난 1982년 마산, 1997년 창원, 2010년 진주에 이어 13년 만에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김해시는 삼계동 삼계체육공원 일원에 1만 5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는 2023년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며, 주개최지인 김해시를 비롯해 경남 17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김해시는 전국체육대회 개최로 500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와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전국체육대회에 이어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며, 다음해인 2024년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2025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제 등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 5개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체육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서 김해시민 체육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창출하는 경제체전, 전 국민과 소통하는 체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청과 김해시청 축구단이 지난 9월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불모산 더비를 펼치고 있다./내셔널리그/
    창원시청과 김해시청 축구단이 지난 9월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불모산 더비를 펼치고 있다./내셔널리그/

    내년부터 통합 3부리그서 경기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창원시청 K3 전환= 실업축구의 명맥을 이어온 내셔널리그가 내년부터 K3(통합 3부리그)로 전환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창원시청과 김해시청 축구단도 K3에 합류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1, 2부에 이어 내셔널리그 팀 등이 참가하는 K3리그를 비롯해 7부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다.

    내년부터 K3에서 활약할 창원시청은 지난 2005년 창단해 2006년 내셔널리그 축구선수권대회 우승과 2017년 전국체육대회 우승 등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내셔널리그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김해시청은 2008년 창단해 2014년 전국체육대회 준우승과 2009년, 2017년 , 2018년 3차례에 걸쳐 내셔널리그 통합 준우승, 2014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김해시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아왔다.

    두 팀은 지역 간 경계인 불모산을 사이에 두고 고장의 자존심을 건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양 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불모산 더비’라 불렸는데 K3에서도 더비를 벌이게 됐다.

    이현근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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