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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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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쟁점 다룬 현장비평집 눈길

문학평론가 송희복, 평론집 ‘불안한 세상…’
문학·영화·문화 비평문 31편 묶어 출간

  • 기사입력 : 2019-12-26 0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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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평론가인 송희복(61·사진) 진주교대 국문과 교수가 전형적인 현장비평을 모은 평론집 ‘불안한 세상 불온한 청춘’(글과 마음)을 펴냈다.

    지역에서 현장을 중심으로 한 문학과 영화 분야의 전문적인 평론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책이 관심을 끈다.

    이번 평론집은 5부로 나눠 모두 31편의 비평문을 체계적으로 묶은 것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의 책이다.

    대부분 문학비평이고, 일부 영화·문화비평이 담겨 있고, 시기적으론 두 편을 제외하고 모두 2010년대에 씌어졌다.

    담론의 대상은 젊은이들이 현재 받아들이기 힘든 불안한 세상과 불온한 청춘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집필 당시 우리 사회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성찰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일이 일어났고, 우리 사회의 지배 구조와 소유의 혜택으로부터 벗어난 대다수의 젊은이들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록된 비평을 보면 영화 ‘돈’과 ‘기생충’, ‘신성일의 1960년대 영화’ 등을 통해 ‘소유와 결여’ 문제를 짚고 있다.


    송희복 진주교대 국문과 교수.

    모든 담론이 결국 먹고사는 문제로 귀일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동시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논쟁적 사안으로 ‘작가의 죽음에 직면한 문학의 향방’, ‘축구를 통해 본, 한국적인 것에의 성찰’ 등을 통해 전환기의 쟁점을 살피고 있다.

    2010년대 소설 등을 중심으로 문학의 현장도 깊게 들여다본다.

    마광수, 김탁환, 정찬주, 이선영 등의 소설가와 문태준 시인 등의 작품이 비평의 대상이 되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올드보이’와 ‘시’, 이미자의 노래 등을 통해 영상과 노래의 사회학도 다루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외에도 고 김윤식 교수의 ‘내가 읽고 만난 일본’으로 본 메타비평 등이 실려있다. 이들 글들은 정치·이념적 편견을 갖지 않고, 막대 저울처럼 평평한 시각에서 이른바 문학의 사회문화적인 상황과 맥락을 수용한 점이 시선을 끈다.

    부산 출신인 송 교수는 동국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이 당선되면서 평론가로 데뷔했다. 평론집 ‘호모 심비우스의 노래’(2017년)와 시 해설집 등의 저서가 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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