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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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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암중모색- 김진호(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12-29 2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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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2019년이 저물고 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의 “꼼꼼하게 챙기다 인생이 다 지나가 버린다. 단순하게 살아라, 단순하게 살아라”는 경구가 생각나는 세밑이다. 이맘때면 한자 네 자로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주목을 받는다.

    ▼2020년 경자년에 어울릴 만한 사자성어로 붕정만리(鵬程萬里)가 먼저 떠오른다. 큰 꿈과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때 쓴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도 추천 성어로 손색이 없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다. 화가 오히려 복으로 바뀐다는 뜻의 전화위복(轉禍爲福)과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하는 쾌도난마(快刀亂麻)도 좋다.

    ▼이들 사자성어들은 중소기업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덕담이다. 중소기업들은 기업규제 강화, 최저임금·근로시간 변동 등 급격한 경제정책과 세계 경제 하강국면, 미·중 무역전쟁 영향에 이어 내수부진, 인건비 상승, 업체간 과당경쟁 등으로 유례 없는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정책으로 지역의 발전업체인 두산중공업과 300여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은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지역의 중소조선업체들도 정부의 활성화 정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소기업인 열 명 중 세 명이 내년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뽑았다. 암중모색은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막연한 상황에서도 해법을 찾아내려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2020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 표명이다. 중기인들은 올 한 해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새해에는 고생을 무릅쓰고 부지런히 노력한 대가를 받기를 기원한다.

    김진호(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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