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사설] 경남 잇단 지진, 내진대책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9-12-30 20:51:47
  •   
  • 최근 경남에서 규모 3.4 이상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도내서 3.4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두 번이다. 지난 10월 27일 창녕에서 규모 3.4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어제 오전 0시 32분께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3.5 지진이 발생했다. 올 들어 한반도 내륙에서는 45건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밀양 지진 강도는 3위에 해당한다. 남한 지역으로 한정하면 경북 상주(3.9)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것이다. 최근 두 차례의 지진에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경남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확인된 셈이다. 서둘러 지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밀양 지진은 지역별 관측장비에서 기록하는 계기진도는 최대 4였다. 계기진도가 4이면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낄 수 있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릴 정도라고 한다. 경남소방본부 등에는 50건 이상의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진이 자주 발생해 불안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역 주민들의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지진전문가들이 밀양, 창녕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질구조가 달라 동일 지진대라는 연관성을 짓기 어렵다면서도 밀양지역에 지진 응력이 많아 일회성 지진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남서방향으로 발달한 단층에 지진 에너지가 몰려 밀양 등지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정부가 경주 지진 이후 모든 신축주택의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는 등 지진 대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대책은 아직도 미흡한 상태다. 지진은 대형 재난이다.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지진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자체에서 지진의 심각성을 깨닫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경남은 산업단지가 많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가스누출과 폭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여 지역 환경에 맞는 지진대책이 필요하다. 양산단층대를 비롯하여 많은 활성단층대가 지나가고 있는 경남은 최악의 지진 사태를 염두에 둔 선제적인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