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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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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원 운동시설 회원제 운영

“시민 자유 이용 위해 개방” vs “안전·관리상 회원제 필요”
마산합포구 체육관 40년간 개방하다
최근 유지·보수 이유 회원제 전환 밝혀

  • 기사입력 : 2019-12-30 21: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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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의 합포구 서원곡 입구에 있는 체육관이 회원제로 바뀌면서 이를 자유롭게 이용하던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1979년 민간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 체육관을 건립했다. 이들은 이후 체육관을 보수·보강하고 각종 운동기구 등을 확충했다. 또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회원도 모집·운영하면서 관리도 맡아오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유지관리가 힘들다며 회원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40년동안 이 체육관을 자유롭게 이용해온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27일 낮 12시 40분께 마산의 한 계곡에 있는 운동시설 입구에 회원 외 이용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지난 27일 낮 12시 40분께 마산의 한 계곡에 있는 운동시설 입구에 회원 외 이용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수십년간 자유롭게 이용하던 시설을 회원제로?= 시민 A씨(76)는 이 단체가 체육관을 회원제로 운영방침을 변경하는 데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이 운동시설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이었다”며 “시민들이 산을 오가며 자유롭게 이용하던 시설을 갑자기 회원제로 변경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시설은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58·회원 2동)도 “지금까지 시민들이 잘 이용해 왔는데 내년부터 회원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고 해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시설 유지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 시설을 관리하는 단체 관계자는 “지난 40년 전 선배들이 지금의 이 체육관을 건립했다”며 “지금까지 시민들을 위해 개방하고 운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비회원, 즉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운동시설의 유지관리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시에도 지원을 요청을 했지만 민간시설이다 보니 불가능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 온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의 안전한 이용과 최소한의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회원제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3개월여 기간동안 시민들에게 안내를 해 왔으며 누구나 회원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고 해명했다.

    △합포구청 “민간시설, 제재할 근거 없어”= 이에 대해 합포구청은 민간시설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이 시설은 민간시설이기 때문에 시에서 지원할 근거도 없고, 회원제로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구청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이 단체가 주민들에게 시설을 개방해 온 사실은 맞다”며 “해당 단체와 협의를 통해 시민들에게 잘 안내를 하고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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