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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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구하기’ 나선 2002 월드컵 영웅

설기현 신임 감독, 팀 재정비 주력
내달 15일부터 3주간 태국 전지훈련

  • 기사입력 : 2019-12-30 2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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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축구 영웅 설기현(40)이 새 감독으로 경남FC 구하기에 나섰다.

    올 시즌 2부로 강등한 경남FC는 팀을 새롭게 만들자는 제2창단의 각오로 젊고 패기 넘치는 설기현 전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을 신임 감독으로 결정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창원축구센터 벤치에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다./경남FC/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창원축구센터 벤치에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다./경남FC/

    ◇치열했던 감독선임 전쟁, 설기현 낙점= 경남도는 경남FC 강등 이후 김종부 감독 재신임부터 새 감독 선임까지 긴 시간을 고민해왔다. 후보군에만 윤성효, 임완섭, 이흥실, 김남일, 서정원 등 10여명에 달했다. 결국 선택은 정치적 고려도, 지역출신도 아닌 2002년 월드컵의 축구영웅 설기현이었다. 설 감독의 선임은 사실 의외로 받아들여질 만큼 파격적이다. 경남FC는 전통적으로 경남출신의 감독을 선임하는 순혈주의를 지향해왔다. 또 감독 선임 때마다 정치인들을 통한 로비나 학연, 지연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12월 중순만 해도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특정 감독후보를 둘러싼 정치적 뒷얘기가 끊이지 않았고, 선임 임박설이 나왔지만 상황이 돌변했다. 학연, 지연, 정치적 입장을 제외하고 완전히 새롭게 출발해 보자는 기조로 돌아서면서 젊고 참신한 후보들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검증작업에 들어가면서 설기현 감독이 최종 적임자로 낙점됐다.

    특히 경남도와 경남FC가 경험이 풍부하고 지역출신을 배제하고 이제 40살의 설 감독을 낙점한 것은 2부 강등을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경남도민의 구단으로 거듭나자는 의지가 작용했다. 설 감독이 프로 초임이라는 우려에도 유럽에서 선수로 뛰면서 선진축구를 익혔고, 팬들과 소통, 유소년 육성에 대한 철학이 맞아 떨어졌다.

    ◇기대와 우려= 설 감독 부임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지만 지도자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설 감독의 지도경력은 성균관대에서 4년간이 전부다.

    스타출신의 감독이 지도자로 성공한 경우는 흔치 않다. 선수와 지도자의 길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지도자로 경험은 적지만, 선수로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 내 경험 살릴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자신감 있다”고 패기를 보였다. 유럽에서 선수로 뛰면서 지도자의 길을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으며, 은퇴 후 성균관대 감독을 한 것도 그런 준비의 과정으로, 지도자 경험은 적지만 준비된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설 감독이 경남FC에서 선보일 축구에 대한 기대는 높다. 개척자로 불릴 만큼 다양한 유럽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도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조직적인 팀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상황마다 해결할 수 있는 전술 이해도를 높여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축구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도 좋지만 영리한 선수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설 감독은 26일 취임 기자회견때 조정현 경남FC 유스총괄감독과 만나 유스팀 육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고, 다음 주 진주고등학교를 직접 찾을 예정이고, 참가 대회에도 가볼 계획으로 유스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설 감독 선임으로 파격적인 출발을 한 경남FC지만 난관도 많다. 내년 예산이 절반 정도 줄어들어 기존 선수단을 대거 정리해야하고, 감독 선임이 늦어져 새 선수 영입도 간단치 않다. 내년 제주와 전남, 대전 등 기업구단들이 1부 승격을 위해 1부 수준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때보다 2부 리그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향후 일정= 설 감독은 이미 경남 선수들에 대해 파악을 마친 상태로 선수단 정비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석코치를 제외한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쳤다. 선수단과는 오는 1월 3일 상견례를 하고 전지훈련은 예정보다 1주일 늦어진 15일부터 3주간 태국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후 남해에서 2차 전훈을 계획하고 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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