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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만18세 입장-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1-05 21: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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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만18세가 된다. 늦게 입학하면 고3학생 중에서도 일부 만18세가 있다. 그래서 만18세는 일부 고3년생에서부터 고교 졸업생, 대학 1년생까지 존재한다. 고3생들은 대학입시 또는 사회 진출을 위해 학업과 수련에 매진하는 시기이다. 또 고교 졸업생과 대학1년생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그 세계에 안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을 잘 겪어야 한다. 그러면서 성년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짊어질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만18세를 ‘주변인(周邊人, marginal man)’으로 분류하는지도 모르겠다. 둘 이상의 이질적인 사회나 집단에 동시에 속해 양쪽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그런 주변인. 가정과 학교, 사회라는 곳에 속해 있으면서도 완전한 대학생도, 완전한 직장인도, 완전한 사회인이라기에도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경계인. 마치 완전의 공간에서 불완전의 존재로 인식되는 신입생, 신병, 애송이처럼 말이다.

    ▼만18세들이 드디어 선거 투표장에 입장한다. 논란 끝에 지난달 27일 선거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오는 4·15총선에서부터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역사적 순간을 시작한다. 주변인과 경계인에서 일약 ‘주권인’으로 도약하는 우리 시대의 당당한 국민으로 우뚝 서는 존재감이 시작된다. 청소년의 위치에서 성년과 똑같은 의사표현하는 통로가 열린 셈이다.

    ▼기대가 크다. 애송이가 아니라 어른들에게 신선한 시각을 알려주는 젊은이로, 나태함에 빠진 기성세대들을 질책할 수 있는 예리한 질문과 요구로 변화를 이끌어가려는 그런 참신함에 대한 기대이다.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고, 불법선거에 휩싸이지 않고, 모리꾼에 휘둘리지 않고, 맹목적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만18세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과 시각, 감각을 기성세대에 마음껏 보여주길 희망한다. 만18세의 선거 참여를 환영한다.

    조윤제(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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