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의료칼럼] 겨울철 낙상

  • 기사입력 : 2020-01-06 08:02:01
  •   
  • 박진기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진기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 해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운다. 이 중 필수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 중 하나가 건강을 위한 계획일 것이다. 연령과 성별, 그리고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건강 계획을 세운다.

    겨울인 요즘 추운 날씨로 인해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 미끄러운 빙판길, 겹겹이 껴입은 옷에 의한 둔한 움직임 등으로 낙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들의 낙상 위험은 더욱 크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의 28~35% 정도가 낙상을 경험하며, 70세 이상 노인에서는 32~43%까지 증가한다. 손상과 관련해 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의 노인 중 50% 이상은 낙상과 관련이 있다.

    낙상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행동학적,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생물학적 요인에는 신체의 노화에 따른 근력 약화, 신체 건강도의 감소, 균형 및 보행의 조절 기능 손상, 시력의 변화 등이 있다. 그리고 골관절염, 파킨슨병, 저혈압 등 균형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나 골다공증, 치매 등이 있으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커진다. 그 다음으로 행동학적 요인에는 낙상의 경험이 있다. 한 번 낙상을 경험한 노인은 넘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이는 곧 몸을 움직이지 않거나(부동증), 활동성의 저하로 이어지면서 근력, 균형감각, 반사 능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넘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요인에는 실내 또는 실외의 편평하지 않은 표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난간의 부재 등이 있으며,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 낙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낙상으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은 골절이다. 주로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골절, 요골 원위부 골절(이하 손목 골절) 등이 많이 발생한다. 골반과 다리뼈를 이어주는 부위인 고관절에서 발생하는 골절은 낙상 합병증으로 인한 골절 중 가장 심각한 골절이다. 거의 모든 환자가 입원 또는 수술 치료를 받으며, 수술 후에도 감염, 재골절, 통증, 골괴사, 골관절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낙상으로 인한 척추골절은 압박골절이 흔하며, 일반적으로 골다공증과 통증을 조절하고 보조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한다. 손목 골절은 손을 밖으로 뻗은 상태로 넘어지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상완골 근위부 골절(어깨 골절), 골반 골절, 외상성 뇌손상, 척수 손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스트레칭과 운동은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리의 힘을 키우기 위해 12주 이상 꾸준히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균형 훈련을 포함해 보행, 유연성 운동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개인 신체의 활동성에 따라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을 실시하면 된다. 빙판이 아닌 실내에서도 낙상 사고를 당하는 노인이 많으므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미끄러운 물기 제거, 손잡이 설치, 미끄럼 방지 매트 사용, 문지방 제거, 밝은 조명 설치 등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외에서 걸을 때는 위험한 환경을 회피하거나 우회하고,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손잡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외에도 낙상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기립성 저혈압 등을 치료해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박진기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